- 입력 2024.11.24 14:00
우-러 확전 우려…주식시장 영향 제한적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AI 모멘텀 지속"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1거래일 만에 돌아오면서 25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증권가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있을 내년 1월 전까지는 여전히 '트럼프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2416.86)보다 84.38포인트(3.49%) 상승한 2501.24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주(685.42) 대비 8.41포인트(-1.23%) 밀린 677.01에 마감됐다.
이번 주 코스피에서 기관은 홀로 783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344억원, 8086억원을 순매도하며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갔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11월 중 이틀을 제외하고 매 거래일마다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반도체 이익 모멘텀 둔화 우려와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외국인들의 투심을 억누르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코스피가 이번 주 반등할 수 있었던 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가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주 삼성전자는 지난주 종가(5만3500원) 대비 2500원(4.67%) 오른 5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추가적인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일부 씻어냈다.
아울러 직전 거래일인 지난 22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70억원을 사들였다. 앞서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한 것이 코스피까지 고스란히 전달된 셈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미국에서 지원받은 탄도미사일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를 향해 지난 2022년 2월 개전 이후 처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확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다만 이 소식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아직까지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420~2540선을 제시했다.
코스피의 상승 요인으로는 AI 성장 모멘텀과 코스피 가격 메리트가 있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트럼프 정부의 대외 정책 리스크와 미국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이 존재한다.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지난 20일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칩의 본격적인 출하가 이번 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주식시장 반응은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며 "이는 AI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패턴은 초반 실망이 재차 성장 기대감으로 전환되곤 했다"며 "앞으로도 AI 분야에 대한 모멘텀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미국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된다"며 "쇼핑 시즌 전망의 경우 기관들은 전년보다 매출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쇼핑시즌에는 매출이 증가하는 연말 쇼핑시즌 수혜 기업과 그렇지 못한 소외기업 간 격차가 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2500포인트를 넘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미국 연말 쇼핑시즌의 IT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강력하거나,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경감될 필요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여전히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업종 위주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두어야 할 업종으로 ▲방산 ▲조선 ▲제약·바이오 ▲엔터 ▲음식료 ▲화장품 등을 꼽았다.
한편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9월 S&P/CS주택가격지수(26일) ▲미국 1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7일) ▲미국 10월 내구재수주(27일) ▲미국 3분기 GDP(27일) ▲미국 추수감사절 휴장(28일) ▲미국 10월 PCE 물가(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28일) ▲유로존 11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28일)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조기폐장(29일) ▲10월 산업활동동향(29일) ▲유로존 11월 소비자물가(29일) ▲중국 11월 국가통계국 PMI(30일)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