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11.25 09:43

1노조 '12월 6일 파업' 선언…철도노조 '5일 파업'

지난 20일 오전 경기 고양 화정역 개찰구 앞에 "철도노조 태업으로 전동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알림이 붙어있다. (사진=허운연 기자)
지난 20일 오전 경기 고양 화정역 개찰구 앞에 "철도노조 태업으로 전동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알림이 붙어있다. (사진=허운연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내달 서울 지하철 대란이 우려된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조합들이 잇따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 주축인 서울교통공사 3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2070명 중 180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1642명(91.2%)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25일 밝혔다.

2021년 설립된 올바른노조는 올해부터 개별 교섭 권리를 얻었다. 오는 26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 심의에서 조정이 되지 않을 경우 파업 일정을 발표하게 된다.

이에 앞서 1노조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지난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규모 인력감축 강행 중단, 1인 승무제 도입 철회, 노동자·시민 안전 보장을 위한 전향적 변화 등을 요구하며 "묵살하면 12월 6일을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2노조인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도 지난 19일 임시대의원회의를 열어 노동쟁의 결의의 건을 통과시켰다. 오는 2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일정 수립의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수도권 전철 1·3·4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을 운영하는 전국철도노동조합은 12월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21일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외주-인력감축 중단과 4조 2교대 승인, 정부기준 그대로 기본급 인상, 임금체불 해결, 승진포인트제 도입, 운전실 감시카메라 중단 등을 요구했다.

최명호 위원장은 "철도노동자의 요구는 이미 상당부분 노사가 합의했거나 정부 기준에 따른 요구거나, 다른 공공부문이 하는 사항"이라며 사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처럼 서울교통공사의 1·2·3 노조와 철도노조까지 파업을 예고하면서 내달 서울은 물론 수도권의 지하철 대란이 우려된다.

파업에 돌입해도 지하철 운행이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니고, 필수유지업무 협정 등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운행률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최근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철도노조의 파업 전 준법투쟁(태업)으로도 지하철이 연착되면서 '지각했다'는 직장인의 볼멘소리가 들리는 만큼 총파업 시 출퇴근길 불편은 피하기 어렵다.

한편 서울교통공사와 노조간 갈등은 작년에도 발생했다.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당시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통합노조가 사측과 협상했다. 통합노조는 파업에는 불참했으나 협상은 참석했다. 올바른노조는 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이 없었으나 파업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을 내보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