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11.21 11:30

서울교통공사노조 내달 6일 총파업 예고…수도권 지하철 '대란' 임박

지난 20일 오전 경기 고양 화정역 개찰구 앞에 "철도노조 태업으로 전동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알림이 붙어있다. (사진=허운연 기자)
지난 20일 오전 경기 고양 화정역 개찰구 앞에 "철도노조 태업으로 전동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알림이 붙어있다. (사진=허운연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준법운행(태업)이 4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내달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이 예고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21일 오전 5시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운행한 수도권 전철 1·3·4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 수도권 전동열차 470대 가운데 20분 이상 지연된 열차는 14대다. 전날 23대보다는 줄었다. 

철도노조는 인력 충원과 기본급 2.5% 정액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준법운행 등 투쟁을 시작했다.

사측은 준법운행에 대해 근로자들이 뭉쳐 작업 능률을 떨어뜨리는 태업이라는 입장이나 노조는 "위험천만한 작업장에서 뛰지 않거나, 생리현상 해결을 위해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보수품 유용을 안 한다는 것이 '근무를 게을리하는 태업'으로 보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한다.

이날 철도노조는 서울역 앞에서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철도 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12월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도 대규모 인력감축 강행 중단, 1인 승무제 도입 철회, 노동자·시민 안전 보장을 위한 전향적 변화 등을 요구하며 "묵살하고 대화조차 거부한다면 12월 6일을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들도 전날부터 준법운행을 시작했다. 

제2노조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의 경우 지난 19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노동쟁의 결의의 건'이 가결됐다. 제3노조인 MZ세대 주축의 올바른노조도 24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준법운행으로 인해 출근길 열차 지연 등의 불편이 속속 확인되는 가운데 다음 달부터는 대란이 예정됨에 따라 시민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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