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19 11:50
20일부터 '준법 운행' 시작…1~8호선 지연 불가피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내달 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작년에도 11월 9~10일 1차 시한부 경고 파업 후 22일 2차 무기한 총파업이 예고됐으나 21일 밤 협상이 극적 타결된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요구가 끝내 묵살되면 12월 6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 집행부는 올해 임단협 핵심 요구로 '부당한 총인건비 통제로 인한 임금 삭감 문제 해결과 실질임금 인상 확보', '노동재해 예방, 노동자 안전권 보장을 위한 인력 충원', '적정 침실·휴게 공간 확보, 낙후된 업무 환경 개선', '후생 복지·인사근무제도 개선' 등을 제시했다.
전날 사측과 2차 조정 회의가 열렸으나 최종 조정이 무산되면서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앞서 노조가 지난 15~18일 나흘간 진행한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70.55%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재적 9450명 가운데 7862명에 투표에 참여했고 5546명이 찬성했다.
노조는 파업에 앞서 내일(20일)부터 서울시와 공사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위해 준법 운행 등의 단체행동을 개시한다.
준법 운행에 대해 노조는 정차 시간 준수, 승객 승하차 철저 확인 등 필수 안전 규정을 지키면서 운행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나, 사측은 태업으로 본다. 이에 20일부터 1~8호선 연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에는 전국철도노동조합이 4조 2교대 전환과 부족 인력 충원, 기본급 2.5% 정액 인상 등을 요구하며 준법 투쟁에 돌입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18일 오전 7시 기준 수도권전철 1호선과 3호선, 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의 총 39대 열차가 예정 시각보다 5분~20분 가량 지연됐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를 비롯해 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와 3노조인 올바른노조가 있다.
현재 2·3노조도 쟁의 행위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우선 통합노조는 이날 공사 신답별관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노동쟁의 결의의 건' 등을 논의한다.
MZ세대를 주축으로 구성된 올바른노조도 20일 시청 인근에서 '임금과 복지 정상화를 위한 쟁의행위 출정집회'를 개최한다.
올바른노조는 "현재 단체교섭은 임금, 채용문제와 관련해 공사 측과 의견 불일치로 결렬 상황이다. 공사는 임금, 채용 문제는 서울시 승인사항이라는 이유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사측과의 교섭은 별개로 올바른노조는 최종 승인 권한이 있는 서울시를 향해 임금, 복지 정상화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도 다음 달 초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12월 수도권 교통대란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