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28 21:04
대한항공, 美 경쟁당국에 보고…내달 마무리 계획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마지막 관문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이 완료되며 세계 10위권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됐다.
2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EC는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11월 시작해 4년간 이어져 온 기업결합 절차가 마무리 수순에 오른 것이다.
EC는 지난 2월 양사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며 경쟁제한 우려를 이유로 유럽 노선 이관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여객 부문 신규 진입 항공사로 티웨이항공을 선정해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이관했다. 아울러 지난 8월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 결합 절차를 마무리해 내년 7월 1일 첫 운항에 나설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당국(DOJ)에 EC의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했다. 미국의 경우 다른 경쟁국들과 달리 승인 절차가 따로 진행되지 않는다. DOJ가 양사 합병에 대한 별도의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심사가 종료되고 기업결합이 승인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EC의 최종 승인으로 DOJ의 소송 제기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20일까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주 인수를 통해 자회사로의 편입을 마칠 계획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총 1조5000억원(영구채 3000억원 별도)의 인수 대금 중 계약금과 중도금을 제외한 잔금 8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신주 인수 거래를 종결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3.88%를 확보하게 된다.
이후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운영하면서 인력 재배치, 고용 승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 등 산업은행과 합의한 인수후통합전략(PMI)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미 통합 기업정체성(CI) 작업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사 합병이 완료되면 통합 대한항공은 항공기 238대(10월 말 기준)를 보유한 항공사가 된다. 지난해 말 기준 2만명이었던 직원 수도 2만7400여 명으로 늘어난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2020년 12월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양사 통합으로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