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12.09 09:30

"3일 밤 사령관에게 출동 여부 전화 받아"
"계엄 관련 지식 없어…국회 보장 사실 몰라"
"내가 모든 책임 질 것…부대원 용서해달라"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비상계엄 사태 당시 특전사 부대를 지휘한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부대원들은 김용현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9일 김 단장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대원들에게 국회의사당 출동을 지시한 게 저다.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단장은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려 했으나, 기회가 없어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일 밤 계엄 당시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30차례 이상 전화를 걸어왔는데, 그 내용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의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계엄 선포 직후 특전사령관으로부터 국회로 출동해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출동 준비에 20~30분이 걸렸다"고 부연했다.

김 단장은 ▲헬기 출동 ▲국회 정문 봉쇄 ▲국회 진입을 막은 당직자들과의 몸싸움 ▲창문을 깨서 국회로 진입할 것 등을 모두 자신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 당시 저는 계엄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며 "계엄 때 국회의 활동이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라고도 토로했다.

다만 김 단장은 자신의 부대원들 역시 계엄사태의 피해자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707 부대원들도 모두 피해자"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들을 용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부대원들은 많이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다"며 "부대원들의 아내와 자녀들이 아빠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부대원들이 행한 모든 잘못은 제가 모두 지고 가겠다"며 "민주주의 법치주의 국가의 군인으로서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다하고, 스스로 죄를 물어 사랑하는 군을 떠날 것"이라며 "꼭 그렇게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모든 잘못은 지휘관인 내가 지겠다"며 "어떤 법적 책임 있더라도 모두 제가 받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무거운 마음으로 깊이 사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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