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2.20 17:00

[뉴스웍스=강석호 기자] "시국이 어수선하지만 '크리스마스'와 '디저트'의 조합은 참을 수가 없잖아요."
행사장 내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던 정모(43) 씨는 기자의 질문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정 씨는 그의 아들보다 더 신나게 행사장을 활보했다.
20일 서울시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컬리 푸드페스타' 행사장에는 입구부터 방문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달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매일 수천명이 발걸음하며 일찌감치 흥행을 예약했다. 행사 주최 측인 컬리는 방문객 숫자를 구체적으로 집계하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약 8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산술적으로 나흘 동안 3만2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는 셈이다.
컬리푸드페스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컬리는 총 230여 개의 브랜드를 엄선해 '크리스마스 푸드 빌리지' 콘셉트를 내세웠다. 세계 각국의 이색 디저트와 컬리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상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행사장 풍경 등 방문객들의 감수성을 건드리는 콘셉트로 공간을 알차게 꾸몄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형형색색의 전시부스가 눈에 들어온다. 시식과 시음을 하기 위해 전시부스마다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경품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던 오모(35) 씨는 "매년 아내와 함께 여행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집에서 연말을 보낼 계획"이라며 "여행을 못 가는 대신 이색적인 행사라도 가보자는 생각에 컬리푸드페스타를 찾았다. 편의성뿐만 아니라 맛도 뛰어난 간편조리식과 술안주에 연신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심리를 간파하고 있었을까. 행사에 참여한 업체마다 연말 ‘홈파티'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였고, 여느 때보다 홈파티 관련 상품에 대한 주목도가 크게 올라간 느낌이었다.

이벤트 참여를 위한 약 10m의 대기 줄을 지나니, 돈가스 간편식을 먹기 위한 긴 줄이 눈에 들어왔다. 돈가스 간편식 제조사인 하늘푸드는 컬리에 입점한 뒤로 인지도가 높아졌고, 이번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제품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여러모로 유용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흑백요리사'는 여전히 뜨거웠다. 국내 조미김 브랜드인 광천김 부스에서는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가 생산에 참여하고 제작한 김을 선보였다.
광천김 관계자는 "김 셰프를 찾아가 설득해 제품 생산부터 완성까지 직접 참여시켰다"고 강조했다. 해당 제품은 GS25 편의점에서 이달 25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GS리테일 앱에서 선출시된 제품은 약 30분 만에 완판된 바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부스는 경품행사 대기 줄이 가장 길었다. 이달 26일 공개되는 '오징어게임 2'와 협업한 행사 때문이다. '머니게임'이라는 이벤트에서는 지폐를 가장 많이 담아낸 1등에게 신라호텔 숙박권이 증정됐다.

이밖에 '컬리브랜드존'에서는 3개 브랜드관을 모두 방문해 인증 도장을 찍고 선물을 받으려는 인파가 넘쳐났다. 또 '위시박스'에서는 연말을 맞아 이루고 싶은 소원을 적으며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설렘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장 곳곳마다 다양한 콘셉트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부스가 마련됐고, '컬리가든'에서는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거나 스노우볼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컬리 관계자는 "다양한 부스와 체험 공간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자 했다"며 "올해 성과를 이어가 내년에도 참신한 기획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