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04 11:01

[뉴스웍스=강석호 기자] 최근의 외식 시장은 경기 불황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얇아진 지갑에 소비자들은 현명한 씀씀이를 궁리하고 있다. 다시 말해 흥미를 끄는 아이템이 등장하면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것. 식음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무쌍해지면서 이를 조망하고 해법을 제시할 전문가들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식음 산업 종사자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고자 이달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F&B 비즈 페스타'를 개최했다. F&B 비즈 페스타는 2017년에 처음 시작해 올해로 7년 차를 맞은 식음 박람회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업계 종사자들에게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이 목적이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3일, 전시장에는 평소 가지고 있던 고민을 해결하고자 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제1전시관은 삼성웰스토리의 8대 솔루션을 부스별로 소개했다. 각 솔루션은 ▲브랜드 마케팅 ▲IT 솔루션 ▲세일즈 협력 ▲해외 진출 지원 ▲상품 R&D ▲메뉴·운영 컨설팅 ▲공간 컨설팅 ▲위생안전·CS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브랜드 마케팅 부스였다. SNS 채널을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부터 고객사별 타깃층에 적합한 플랫폼 전략까지 맞춤형으로 컨설팅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인플루언서 연계뿐만 아니라 SNS 계정 운영법, 채널별 콘텐츠 전략까지 지원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브랜드 마케팅팀 관계자는 "최근에는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릴스에 더해 틱톡과 유튜브 쇼츠 등 숏폼 중심의 마케팅 채널이 확대되고 있다"며 "각 품목 특성에 맞는 플랫폼 제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 R&D 부스에서는 태국 쌀국수 전문점 '콘타이'의 개발 사례가 소개됐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동일한 레시피를 사용하더라도 점포별 편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소스와 반조리 제품 사용의 노하우를 전하고 있었다.
삼성웰스토리 상품 R&D팀 관계자는 "대형 브랜드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를 준비하는 소상공인도 지원 대상"이라며 "단순히 균일한 상품이 아닌, 각 브랜드 특징과 조리 환경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준다"고 말했다.
특히 공간 컨설팅 부스에서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식당 설계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었다. 기존의 2D·3D 도면을 넘어 VR 환경에서 매장 동선과 구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VR 고글을 착용한 관람객들은 공간을 직접 '걸어보며' 내부를 살피면서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VR 체험을 마친 한 관람객은 "가상현실을 통해 도면을 실제처럼 돌아다닐 수 있어 직원 동선까지 고려한 설계가 가능할 것 같다"며 "창업 전에 검토용으로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어디선가 익숙한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조광효 셰프(만찢남)와 김미령 셰프(이모카세)가 즉석 요리 시연을 선보이고 있었다. 조 셰프는 꽈배기·두부크림치즈와 마파두부를 선보였고, 김 셰프는 관람객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3층 협력사 전시장에서는 70여 곳의 협력사가 자사 부스를 꾸리고 약 3000종의 B2B 식자재 제품을 소개했다. 대형 식품제조사인 CJ제일제당, 농심태경, 대상, 사조, 오뚜기, 동원F&B 등 익숙한 기업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빙그레와 매일유업, 풀무원푸드머스는 테이크아웃 제품을 중심으로 자사 브랜드를 홍보했고, 풀무원푸드머스는 광고모델 에드워드 리 셰프의 대형 이미지를 부스에 내걸 정도로 흑백요리사 인기를 이어받겠다는 의지다. 농심태경은 식물성 단백질 브랜드 '베지가든'의 비건 함박스테이크와 돈가스를 선보여 글로벌 비건 트렌드를 대비하고 있었다.

농심태경 관계자는 "그동안 농심 라면에 들어가는 채소 후레이크를 생산하면서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기술력을 꾸준히 확보해 왔다"며 "5년 전부터 베지가든 브랜드로 비건 제품을 준비하고 있었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포장 용기와 같이 식음업 전반에 걸친 소모품도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은 차이지만 고객들을 움직이는 솔루션으로 작용하면서 관련 수요와 공급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식음 솔루션과 B2B 제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제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업계 종사자들의 정보 교류와 네트워킹도 주목할만한 풍경이었다. 행사 주최 측의 의도를 충분히 살리면서 식음 솔루션 해법을 찾는 이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매년 발전하는 삼성웰스토리의 식음 박람회가 내년에는 또 어떤 솔루션을 들고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