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1.02 09:49

해묵은 의정갈등 풀어낼 리더 나올까…2025학년도 입시 마무리 단계

(자료제공=대한의사협회)
(자료제공=대한의사협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의료계 유일한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 수장을 뽑는 투표가 오늘(2일)부터 시작된다.

작년 11월 임현택 회장이 취임 6개월 만에 탄핵되면서 치러지는 보궐선거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으로 작년 2월부터 전공의와 의대생이 이탈한 가운데 새로운 의협 회장이 선출되면 해를 넘긴 의정갈등의 해법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회장 투표는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총 선거인수는 5만8634명이다.

1차 전자투표는 2일 오전 8~오후 10시, 3일 오전 8~오후 10시, 4일 오전 8~오후 6시까지 3일간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치러지며, 7일 오전 8~오후 10시, 8일 오전 8~오후 6시까지 2일간 진행된다.

당선자는 1차 투표와 2차 투표 마감 당일 개표 결과 확인 직후 발표되며, 당선자는 당선 확정 직후부터 의협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왼쪽부터) 주수호, 김택우, 강희경, 이동욱, 최안나 의협 회장 후보. (출처=의협 유튜브,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 서울대병원, 개인 페이스북)
(왼쪽부터) 주수호, 김택우, 강희경, 이동욱, 최안나 의협 회장 후보. (출처=의협 유튜브,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 서울대병원, 개인 페이스북)

출마자(기호순)는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강희경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 등 5명이다. 대체로 강경파인 가운데 강 후보가 그나마 온건파로 분류된다.

김택우 후보는 작년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 반발한 의협 집행부 총사퇴로 가동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이었다. 주수호 후보는 비대위에서 언론홍보위원장을 맡았다. 주 후보는 35대 의협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동욱 후보는 의료농단 규탄 집회를 대통령실과 시청 앞에서 매주 개최했고, 대통령 출퇴근길 의료정상화를 위한 호소 투쟁도 100일 넘게 진행했다. 최안나 후보는 유일한 42대 집행부 소속 임원으로, 언론 브리핑 등을 진행하는 등 대정부 투쟁에 앞장섰다.

강희경 후보는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대통령실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대화를 시도했던 인물이다.

고광송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투표권을 가진 모든 회원들이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참여해, 대내외에 의료계의 국민 생명 및 건강 보호와 의료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표명함과 동시에 붕괴하고 있는 대한민국 의료를 회생시킬 동력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제43대 의협 회장 선거에 모든 회원이 참여해 역대 선거 중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해준다면 지금의 의료 대혼란을 종식시키고 의료계가 주체적으로 새로운 미래의료를 열어갈 수 있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며 "소중한 한 표를 반드시 행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의대 정시모집이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됐다. 수시 미충원 인원 105명이 추가돼 현재 선발규모는 1597명이다. 2025학년도 39개 의대 모집 인원은 4610명으로 전년보다 1497명 늘었다.

정시모집까지 시작된 만큼 사실상 입시 절차가 마무리 단계인 가운데 의료계는 2026년도 이후 정원을 대폭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25학년도 증원된 만큼 2026년학도부터 덜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1일 의협 회장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2026년 정원을 1500명으로 결정하면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택우, 주수호 후보는 2026년도 의대 입시 중지를 주장하며 "받아들 수 없다"고 답했다. 강희경 후보도 "2026년도는 0~500명 정도가 적정하고, 1500명은 많다"고 답했다.

이동욱, 최안나 후보는 "1500명 제안은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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