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12.22 16:03

안철수 "의료개혁 처참하게 실패…정부·여야·의료계 머리 맞대야"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의협 유튜브)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의협 유튜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은 22일 "교수,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의대생 등 모든 직역의 뜻을 하나로 결집시켜 나갈 수 있다면 의료 농단 저지와 의료 정상화는 한 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의료 농단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비대위의 가장 큰 목적은 전공의, 의대생을 포함해 의료계 전 직역이 하나의 울타리에서 논의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대표자회의는 범의료계가 의대 증원을 비롯한 정부의 부당한 의료정책의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면서 향후 발전적 의료체계 수립을 위한 통일된 의료계 대응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비대위원장은 "의료계는 늘 갈라치기 당하고 있다. 다양한 직역과 지역에 따라 이해가 다를 수 있지만 의료계 전 직역과 지역은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 내가 속한 집단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대식 의협 회장 직무대행은 "정부의 의료농단 정책 강행으로 10개월째 장기화되고 있는 의료대란 사태가 최근 국정혼란으로 더욱 예상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잘못된 의료정책의 정당성도 소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강행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는 지금까지 추진한 잘못된 의료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반드시 정책수립과 추진에 관련된 자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행사에는 의사 출신 국회의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도 자리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은 처참하게 실패했다"며 "비상계엄 포고령에 '전공의 처단'과 같은 섬뜩한 문구는 윤 대통령의 의료정책이 출발부터 편견과 혐오로 왜곡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지금 가장 잘못된 의료정책부터 바로잡는것이 순서"라며 "이제라도 권한대행, 여야와 의료계는 머리를 맞대야 한다. 먹고 사는 문제보다 중요한 죽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전공의와 의대생이 복귀하도록 선배 의사들의 역할을 요청했다. 이 의원은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정시모집을 중단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각 의과대학에 그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라며 "법령을 바꾸는데는 시간이 걸리고, 현재 여야 합의를 기대하는 어렵다. 우리가 책임지겠다고 학생들 앞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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