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1.20 07:05
21~22일 일반 청약 실시…공모가 6만1900원
시총 6조 예상…구주매출 비중·중복상장 '부담'
"최근 2년 대어 부재 해소…올해 IPO '풍년' 전망"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지난해 차갑게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달아오를 수 있을까. 일단 2025년 대어급 IPO '1번타자'로 꼽히는 LG CNS가 기관 수요 예측을 마치고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오는 21~22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거쳐 내달 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LG CNS는 지난 17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범위(5만3700~6만1900원) 최상단인 6만1900원에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참여 기관의 약 99%가 밴드 최상단인 6만1900원 이상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수요예측에 모인 자금은 약 76조원 수준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6조원이다.
투자자들은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LG CNS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하게 될 약 6000억원의 자금을 DX기술 연구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집중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분야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고객가치를 혁신할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확보한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기술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AX(AI Transformation)시장을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장 과정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다.
먼저 LG CNS의 총 공모주식 중 절반에 달하는 968만8595주가 2대 주주 맥쿼리PE의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매출'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구주매출은 회사로 공모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종전 주주로 돈이 돌아간다. 일반적으로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이 높을 경우 기존 주주의 자금 회수 목적이 짙은 것으로 평가돼 흥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 사례와 같이 모회사(LG)가 이미 상장한 상태에서 자회사를 상장시키는 것은 '중복상장'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LG CNS는 지난 1987년 미국 EDS와 합작법인으로 출발한 뒤 시스템통합(SI) 전문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9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LG에서 물적분할된 회사가 아니기에 중복상장으로 볼 수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증권가에서는 LG CNS를 시작으로 올해 IPO 시장이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호황기를 누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1년 전고점→2022년 저점→2023년 반등→2024년 상승을 지나 2025년 IPO 시장은 한바퀴 돌아온 싸이클상 고점 IPO 풍년의 해를 전망한다"며 "2023년과 2024년 코스피 시장의 대어급 부재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케이뱅크, 씨케이솔루션, 에이스엔지니어링 등 2024년 철회 물량들의 복귀도 언제든 가능하다"며 "2025년은 IPO 시장에 '돈이 들어오는'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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