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1.08 12:00

SI 업계 '빅3' LG CNS…오는 9~15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삼수생 '케이뱅크' 또 IPO 철회…"시장 상황 개선되면 재추진"

지난해 부진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2025년 새해를 맞아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래픽=박성민 기자)
지난해 부진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2025년 새해를 맞아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래픽=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지난해 부진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새해를 맞아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조 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대어급 중 '1번 타자' 역할을 맡은 LG CNS의 흥행 여부가 중요한 키가 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 대어로 분류되는 종목으로는 LG CNS를 필두로 롯데글로벌로비스, 서울보증보험 등이 꼽힌다. 상장 예비심사 유효기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IPO '삼수생' 케이뱅크는 다시 한번 상장을 연기했다. 

LG CNS 본사 전경. (출처=LG CNS)
LG CNS 본사 전경. (출처=LG CNS)

◆첫 타자 클라우드 기업 LG CNS…시총 6조 예상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릴 '대어'는 LG CNS다. 

LG CNS는 삼성SDS, SK와 함께 시스템통합(SI) 업계 '빅3'로 분류된다. SI란 기업에 필요한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LG CNS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고도 클라우드·금융 및 물류 관리 시스템 구축·데이터센터 등의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5조1127억원, 영업이익 3732억원이다. 

LG CNS는 다음 달 중 코스피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내일(9일)부터 15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1~22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액은 5만3700∼6만1900원이며, 시가총액은 5조2000억∼6조원 사이가 예상된다. 

공모희망가액 최하단인 5만3700원 기준 예상 순수입금은 약 5150억원으로 LG CNS는 이를 ▲시설자금(250억원) ▲영업양수자금(3300억원) ▲채무상환자금(1600억원) 등으로 나누어 사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 전환(DX) 핵심 사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대표적인 피어 기업 삼성SDS에 비해 매출액 규모는 작지만, 영업이익률은 2023년 연간과 2024년 3분기 누적으로 비교 대상 3개 경쟁업체(삼성SDS, 현대오토에버, SK㈜ C&C 사업부)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SGI서울보증 본사 전경. (사진제공=SGI서울보증)
SGI서울보증 본사 전경. (사진제공=SGI서울보증)

◆재수생 서울보증보험…상반기 상장 목표

서울보증보험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IPO를 재추진 중이다. 

공기업 예금보험공사가 93.85% 지분을 가진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돼 보증보험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매출액은 2조5838억원, 영업이익은 51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8월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급등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당시 서울보증보험은 IPO 철회 사유로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시기'라고 설명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심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를 넘긴 아직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진 않았다. 정확한 일정을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케이뱅크)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케이뱅크)

◆IPO 또 미룬 케이뱅크…"시장 상황 고려"

IPO '삼수생' 케이뱅크는 상장 도전을 또다시 미룬다. 

인터넷 은행 1호 케이뱅크는 2023년과 지난해 한 차례씩 상장 추진을 연기한 뒤 이번 달 IPO를 재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IPO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우선은 기다려보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 기관 수요예측이 부진하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했다. 케이뱅크의 시총 추정가는 4조∼5조원이다.

당시 공모가 희망범위는 9500~1만2000원었으나,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최종공모가를 희망공모가 범위(9500원~1만2000원) 하단인 8500원으로 낮추는 안을 요청했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공모가가 생각보다 높을뿐더러 유통 물량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예금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향후 상장 일정에 대해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 재추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IPO 시장 반등은 주식시장의 지수 반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LG CNS의 흥행 여부가 IPO 시장 분위기 반등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