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1.20 12:04
이례적 1월 '성장률 수치' 관련 발표…탄핵여파로 기존 전망치 하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을 1.6~1.7% 수준으로 예상했다. 비상계엄 사태의 부정적 영향이 커지면서 지난 11월 전망(1.9%)보다 크게 낮췄다.
한국은행은 20일 블로그를 통해 '2025년 1월 금통위 결정 시 한국은행의 경기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 조사국은 매년 2·5·8·11월에 경제전망 수치를 발표하고, 1월 금통위 회의와 같이 그 사이에는 구체적인 성장 전망수치를 제시하는 대신, 상방 리스크 혹은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다는 표현을 통해 전망 수정방향을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다.
다만 이번에는 그간의 관례에서 벗어나 예외적으로 2024년 4분기 성장률과 2025년 성장률 전망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선 작년 4분기 성장률은 0.2% 정도로 추정되나, 이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2024년 연간 성장률도 지난 11월 전망치 2.2%를 하회하는 2.0~2.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중순에만 해도 4분기 성장률이 0.4% 내외를 기록해 연간 성장률이 2.0%까지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속된 국내 정치적 충격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경제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내수소비, 건설투자 등가 위축되면서 4분기 성장률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성장률도 1.9%에서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0.2%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말 높아진 정치 불확실성이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되다가 2분기부터 점차 해소되면서 경제심리가 하반기 중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전제했다. 이에 더해 작년 4분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예산이 당초 예상보다 감액된 점이 성장률을 0.06%포인트 낮출 것으로 분석됐지만, 연초 '2025년 경제정책방향'과 '2025년 신속집행추진계획'을 통해 발표된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 등 경기부양책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에 대한 2월 전망 수치가 1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지 아니면 낮아질지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시기,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전개 등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2월 전망에서는 이같은 요인의 전개 양상과 함께 추가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확인해 새로운 전망 경로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