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01 14:00
한은 '1.9% 전망' 하향 예고…유진투자 "유의미한 추경 없으면 1.5%"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작년 우리나라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인해 2.0% 성장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성장률은 이보다 낮은 1%대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1% 초반대 성장률을 제시하는 기관이 나온 가운데 한국은행은 2월 말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현 1.9% 수준인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1일 한은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2.0%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성장률 전망흐름을 살펴보면 2월까지 2.1%였다가 1분기 성장률(1.3%)이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5월 2.5%로 상향 조정됐다. 2분기(-0.2%) 역성장과 3분기(0.1%) 저성장 등이 이어지면서 8월 2.4%로 소폭 낮아졌고, 11월에는 2.2%로 하향됐다.
이 때까지만 해도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0.5%를 기록해 연간 2.2% 성장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12월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라는 변수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
12월 초중반까지만 해도 한은은 4분기 0.4% 내외의 성장률로, 연간 2.1%를 기록할 것으로 봤으나 실제 확인된 지표는 매우 나빴다. 속보치 기준 4분기 성장률이 0.1%를 기록하면서 연간 성장률은 2.0%에 그쳤다.

속보치인 만큼 상향 수정 가능성이 있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경제 동력 상실은 예상보다 더욱 크게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시작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은 연초부터 매우 어둡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업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정치적 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를 이유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1.1%로 예상했다.
캐피탈 이노코믹스는 "지난해 4분기 소비지출 둔화는 최근 실업률 상승 등 노동시장 데이터의 부진과 일치하고, 지속되는 정치적 위기가 이미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건설경기 위축도 4분기 성장 부진 요인으로, 부동산 가격은 안정적이었지만 거래가 여전히 부진하고 미판매 주택재고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건설 고용, 허가 및 주택 착공에 대한 최신 데이터는 모두 향후 건설경기가 더욱 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하며 "예상보다 약한 수출 모멘텀과 정국 혼란 및 원화 약세에 따른 부정적인 설비투자 영향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도 성장률 하향 조정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한은은 통상 매년 2·5·8·11월에 경제전망 수치를 발표하고, 그외에는 구체적인 성장 전망수치를 제시하지 않지만 지난 20일 예외적으로 성장률 전망에 대한 수치를 발표했다.
한은 조사국은 "2025년 중 정치 불확실성의 경기 하방효과는 -0.2%포인트"라며 올해 성장률을 작년 11월 전망(1.9%)보다 하향한 1.6~1.7% 수준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도 올해 성장률을 1% 중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기저효과에도 더딘 내수 회복에 전기 대비 평균 0.6% 성장이 예상된다. 하반기 강도 높은 정책 집행이 동반될 경우 0.6~0.7% 성장 속 연간 1% 중후반 성장 달성이 가능하다"며 "정책 집행 지연 시 성장 하향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규모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의미 있는 수준의 추경이 없다면 2025년 연간 성장은 1.5%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