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1.16 12:02
기준금리 동결 "고환율 불확실성 대응 위한 불가피한 조치"
"최상목 지지 '정치적' 메시지 아냐…경제안정 위한 메시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한 것에 대해 "성장의 하방 위험이 크게 높아졌지만, 향후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경제정책 변화에 경제전망 및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이번 결정에 대해 신성환 위원이 '0.25%포인트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 상황만 보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나, 정상적인 상황보다는 필요 이상으로 환율이 올라갔다"며 "현 시점에서는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는 대내보다는 대외 요인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인 모두 향후 3개월 금리 수준에 대해 3.0%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은 만큼 정치 불확실성과 대외 경제여건 변화를 확인한 뒤 경기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계엄 사태로 인해 작년 4분기 성장률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18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4분기 성장률을 0.5%로 예상했는데 0.4%나 그보다 낮아지지 않을까 한다. 연간 성장률은 2.2%가 아닌 2.1%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이날 이 총재는 "데이터를 보니 소비나 내수, 건설경기 등이 예상보다 더 많이 떨어지는 중"이라며 "4분기 성장률이 0.2%나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2024년 성장률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2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이에 앞서 다음 주 초 중간점검 차 성장률 관련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 총재는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헌법재판관 2인을 임명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대외신인도 하락과 국정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해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일부 국무위원들이 반발한 데 대해서도 "비판할 때는 최 대행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답도 같이 하는 것이 좋겠다"며 최 대행의 선택을 강력 지지했다.
이를 두고 '정치적 메시지'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건 경제적 메시지"라고 해명했다. 특히 "연속된 사태에서 총리가 탄핵되고, 최 대행도 탄핵되면 저희 대외 신뢰도가 어떻게 되겠나"며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메시지로, 정치적이라는 해석이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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