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05 09:21
작년 10월 이후 오름세 지속…한은 "2%대 높아진 뒤 1%대 후반서 등락"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재차 올라섰다. 이는 환율 급등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대폭 오른데 주로 기인한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년=100)로 1년 전에 비해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다섯 달 만이다. 작년 10월 1.3%까지 둔화된 뒤 지속 상승하며 2%대에 재진입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에 대해 "연초 2% 수준까지 높아졌다가 이후 소폭 낮아져 1%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하반기에는 목표수준 근방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환율과 유가상승에 따른 상방요인과 낮은 수요압력, 정부의 물가 안정대책 등에 따른 하방요인이 상쇄되면서 지난 전망(1.9%)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월 물가를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보다 2.2%, 서비스는 2.3% 각각 상승했다.
우선 상품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1.9% 올랐다. 농산물(0.6%)과 축산물(3.7%), 수산물(2.6%)이 모두 상승했다. 농산물 중 채소류는 4.4% 올랐다.
농축수산물 주요 등락품목을 살펴보면 전년동월 대비 돼지고기(8.4%), 귤(27.8%), 배추(66.8%), 무(79.5%), 배(30.8%), 당근(76.4%), 김(35.4%) 등은 올랐고 파(-32.0%), 쌀(-5.9%), 감(-23.2%), 바나나(-13.8%), 오이(-11.6%), 토마토(-5.5%), 사과(-2.2%) 등은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산물은 지난해 유례없는 폭염 등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0.6% 상승하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토마토, 오이 등 과채류와 사과, 단감 등 과일류가 대부분 안정적인 수급 상황을 보이면서 가격도 전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무, 배추, 감귤, 배 등 일부 품목은 폭염 영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가격이 다소 상승했다.
1월 중 공업제품 물가의 경우 석유류(7.3%)와 가공식품(2.7%)이 모두 올라 2.2%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는 휘발유(9.2%), 경유(5.7%) 등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가공식품의 경우 최근 이상기후, 재배면적 감소, 환율 등의 영향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코코아, 커피 등을 원료로 하는 가공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이외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6%) 위주로 3.1% 상승했다.

지난달 서비스 물가는 집세(0.6%)와 공공서비스(0.8%), 개인서비스(3.2%)가 모두 올라 1년 전에 비해 2.3% 상승했다.
집세의 경우 월세(1.1%)와 전세(0.3%)가 모두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유치원납입금(-3.3%), 보육시설이용료(-7.4%) 등은 하락했고 치과진료비(3.2%), 외래진료비(1.0%) 등은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2.9%)과 외식제외(3.5%)가 전부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보험서비스료(14.7%), 공동주택관리비(4.0%), 생선회(외식, 5.0%), 구내식당식사비(3.8%) 등은 오르고 가전제품렌탈비(-6.0%), 피자(-2.8%), 자동차보험료(-2.7%), 소주(외식, -1.6%) 등은 내렸다.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18.52로 전년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2.3%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113.98로 2.0% 상승했다. OECD 방식의 근원물가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12.14로 1.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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