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05 14:25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 1위 경쟁에 고삐를 당겼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한국필립모리스와 함께 KT&G가 양강 체계를 이루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했다. 아이코스 일루마 i는 지난 2023년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출시한 이후 2년 만에 국내에 선보인 전자담배 디바이스 신제품이다.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우선 출시돼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일루마 i의 특징으로 홀더에 장착된 '터치스크린'이라 설명했다. 사용자들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기기의 예열 상태, 잔여 사용 시간과 잔여 사용 횟수 등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일시정지 모드'는 홀더의 터치스크린을 밀어 내리면 최대 8분 동안 기기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을 다시 위로 밀어 올리면 전용 스틱을 낭비하지 않고 사용을 재개할 수 있다. 급한 전화나 예상치 못한 만남 등 잠시 사용을 멈춰야 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홀더 1회 충전만으로 최대 3회 연속으로 일시정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플렉스 퍼프' 기능도 추가했다.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저마다 사용 패턴과 흡입 속도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한 기능이다. 개개인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최대 6분 동안 4회까지 추가 흡입이 가능하다.

이번 신제품은 '아이코스 일루마 i 프라임'과 '아이코스 일루마 i' 두 가지 라인업으로 선보인다. 아이코스 일루마 i 프라임은 우아한 알루미늄 바디에 한층 더 정교해진 랩 커버 디자인이 특징인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이다. 색상은 브리즈 블루, 미드나잇 블랙, 가넷 레드의 총 세 가지다. 아이코스 일루마 i는 고유의 디자인과 함께 ▲브리즈 블루 ▲미드나잇 블랙 ▲비비드 테라코타 ▲디지털 바이올렛의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두 제품 모두 기존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와 동일하게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 적용돼 담배를 내부에서부터 균일하게 가열하면서 일관된 경험이 가능하다. 사용 후 잔여물이 남지 않아 기기를 청소할 필요가 없다.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는 이달 13일부터 전국 아이코스 공식 판매처 및 편의점, 아이코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한다. 앞서 7일부터는 전국 9개 아이코스 직영 매장과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전 구매가 시작된다.
아이코스 일루마 i 프라임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12만9000원이며, 아이코스 일루마 i는 8만9000원이다.
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우리는 수십년 동안 회사를 대표한 '말보로'와 결별을 택할 만큼,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며 "비흡연 대체 제품의 매출은 이미 말보로를 넘어섰고, 한국은 2017년 5월 아이코스를 선보인 이후 관련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담배 소비인구 5명 중 1명이 일반 담배 대신 비연소 전자담배를 택하면서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며 "우리는 나머지 4명의 일반 담배 사용자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실리스 가젤리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동아시아 및 호주 사업부 총괄사장은 "필립모리스는 오는 2030년까지 매출 3분의 2 이상을 비연소 제품에서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라며 "얼리어답터가 많은 한국은 우리의 도전과 혁신을 이뤄줄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필립모리스의 이번 아이코스 일루마 i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련 시장은 한국필립모리스와 KT&G가 양분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BAT가 10% 안팎의 두 자릿수 점유율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10월에는 글로벌 담배시장 3위 사업자인 JTI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어 4파전 양상으로 확장된 상태다. 신제품 출시와 제품 유통망 확대, 마케팅 프로모션 양상에 따라 점유율이 크게 요동치는 흐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