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06 10:55
합병 E&S 영업익 1234억 반영…배터리, 캐즘에 3594억 적자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개선과 E&S 합병 효과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19조4057억원, 영업이익 159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74조7170억원, 영업이익 3155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1일 SK E&S와의 합병으로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토탈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1157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11~12월 영업이익 1234억원이 SK이노베이션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회사는 올해부터 SK이노베이션 E&S 사업 실적이 연간 기준으로 반영되고, 각 에너지 사업별 합병 시너지가 구체화하면서 수익 및 재무 구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사업별로 보면 ▲석유 사업 매출 11조6868억원, 영업이익 3424억원 ▲화학 사업 매출 2조3734억원, 영업손실 842억원 ▲윤활유 사업 매출 9707억원, 영업이익 1395억원 ▲석유 개발사업 매출 3792억원, 영업이익 1458억원 ▲배터리 사업 매출 1조5987억원, 영업손실 3594억원 ▲소재사업 매출 312억원, 영업손실 742억원 ▲SK이노베이션 E&S 사업(11~12월)은 매출 2조3537억원, 영업이익 123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 사업은 난방유 등 석유제품 수요 확대 및 환율 상승 효과로 인해 정제마진과 재고 손익이 개선되며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화학 사업은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 스프레드(마진) 하락에 따른 재고 효과 등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윤활유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및 판매 가격 약세에 따른 마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연간으로 안정적인 손익을 기록했다.
석유 개발사업은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 물량 증대와 환율 및 가스 가격 상승 등의 영향에 따라 전 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작년 3분이 흑자를 냈던 SK온의 배터리 사업은 판매 물량 증대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1679억원 늘었으나 전 분기 기저 효과와 재고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4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전 분기 대비 약 34% 증가한 813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판매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고 관련 등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사업별 연간 실적은 ▲석유 사업 매출 49조8399억원, 영업이익 4611억원 ▲화학 사업 매출 10조3517억원, 영업이익 1253억원 ▲윤활유 사업 매출 4조2354억원, 영업이익 6867억원 ▲석유 개발사업 매출 1조4766억원, 영업이익 5734억원 ▲배터리 사업 매출 6조2666억원, 영업손실 1조1270억원 ▲소재사업 매출 1334억원, 영업손실 2827억원▲SK이노베이션 E&S 사업(11~12월)은 매출 2조3537억원, 영업이익 123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석유 사업 시황은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국가를 제외한 미국, 캐나다 등 국가가 원유 생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항공유와 같은 일부 석유제품 수요 확대 영향으로 정제마진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 사업은 글로벌 파라자일렌(PX) 설비 증설 규모 축소 및 수요 개선이 예상되나, 글로벌 주요 국가의 경기둔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스프레드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유 사업은 SK엔무브 고급 윤활기유 제품인 그룹Ⅲ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 개발사업은 이달 베트남 15-2/17광구에서 일산(日産) 최대 1만 배럴 규모 고품질 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향후 15-2/17 광구의 추가 탐사와 평가 작업을 통해 매장량을 확인한 뒤 본격적으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은 연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핵심 전략 시장인 북미에서의 판매 물량 확대와 이로 인한 AMPC 증가에 힘입어 연간 매출 및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은 올해 하반기 상업 생산 예정인 연 130만톤 규모 호주 깔디따-바로사(CB) 가스전 적기 도입 등 경쟁력 있는 LNG 공급을 통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정세 변화로 석유·가스와 같은 에너지 사업 환경이 바뀌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SK E&S와의 합병으로 전체 에너지 밸류체인 확보와 시너지 창출을 가속해 나갈 방침"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일류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주당 2000원의 배당금 지급을 의결했다. 오는 3월로 예정된 SK이노베이션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토대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계속해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