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2.22 14:00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임박…1.6% 내외 제시할 듯

금통위 회의 모습. (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금통위 회의 모습. (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3.0%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1월에는 동결됐으나 이번에는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조치와 국내 정치불안 지속 등으로 내수 경기의 하방위험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은 1.9%로 제시 중인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예정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25일 올해 두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한은 기준금리는 작년 10월부터 피봇(통화정책 전환)이 시작됐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020년 5월 역대 최저인 0.50%까지 떨어진 기준금리는 이듬해 8월부터 인상이 시작됐다. 2023년 1월 3.50%에 도달한 뒤 지속 동결되다가, 2024년 10월과 11월 0.25%포인트 연속 인하된 뒤 올해 1월에는 동결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가 1월 동결되고,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으나 국내 경제 상태를 고려한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도 1430원선에 안정되고 있는 점도 인하 확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며 "1월 동결의 핵심 요인이었던 원달러 환율 상승 변동성이 축소됐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만에 2%대를 상회했으나 외환시장 안정은 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하 단행과 별개로 채권시장은 소수의견, 3개월 포워드가이던스 결과 등 세부적인 결과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요인들은 2분기 추기인하 여부와 더불어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재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수정경제전망도 발표된다. 이미 성장률 하향은 예고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0일 "정치 불확실성의 경기 하방효과는 -0.2%포인트"라며 2025년 성장률을 1.6~1.7%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례적으로 1월에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했다.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다른 연구기관도 성장률 하향 조정을 시작했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은 2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2025년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이 완화되겠으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2024년(2.0%)보다 낮은 1.6%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11월 2.0%에서 0.4%포인트 낮췄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저희뿐만 아니라 다수의 기관에서 1%대 중후반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경기가 기존보다는 좀 낮은, 둔화되는 국면인 것은 틀림없다"며 "트럼프 통상 갈등이 더 격하되거나 정국 불안이 장기화된다면 1.6%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1.6% 수준으로 제시하고, 물가 상승률은 1.9%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경제 상황은 한은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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