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2.24 11:32

올해 성장률 전망치 1.9% 조정…하향폭 주목

(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작년 10월부터 피봇(통화정책 전환)이 시작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은은 내일(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3.0%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0.25%포인트 인하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경기 하방 압력이 강해지면서 성장률 하락이 예고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2월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한은 기준금리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020년 5월 역대 최저인 0.50%까지 떨어진 뒤 이듬해 8월부터 인상이 시작됐다. 2021년 11월 1.0%, 2022년 7월 2.25%(0.50%포인트 인상으로 2.0% 건너뜀), 2022년 10월 3%를 거쳐 2023년 1월 3.50%에 도달했다. 이후 지속 유지되다가 2024년 10월과 11월 0.25%포인트씩 인하됐고, 올해 1월에는 동결됐다. 2월 인하가 결정되면 기준금리는 2년 4개월여 만에 2%대에 진입하게 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5%가 2월 금통위에서의 인하를 예상했다. 1월 조사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내수회복 지연으로 경기하방 리스크가 확대돼 금리 하락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사진=박성민 기자)
한국은행. (사진=박성민 기자)

국내 증권가는 인하를 확실시하는 모습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0.25%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 환율 안정으로 인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며 "1월 금통위가 컨센서스와 달리 동결을 선택했던 이유는 국내 정치적 리스크와 그로 인한 환율 변동성 확대였다"고 말했다.

이어 "금통위 기자회견은 2월 후 연속 인하보다는 여러 불확실성을 고려해 인하의 효과를 모니터링할 시간적 여유를 가질 것이라는 점을 직접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며 "2월 인하 후 다음 인하는 5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애초에 '환율만 아니었다면 1월에 내렸다'는 것이 금통위원들의 생각"이라며 "3월에는 통화정책회의가 없는 만큼 정책의 적시성을 고려하더라도 2월 인하는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신중함의 정도가 더욱 강해진 연준, 시작된 무역전쟁 등으로 2월 이후 통화정책 경로에는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추가 인하 시점이 2분기가 아닌 3분기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적어도 이번만큼은 만장일치 인하가 유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항에서 수출 컨테이너들이 적재된 모습. (사진제공=부산항만공사)
부산항에서 수출 컨테이너들이 적재된 모습. (사진제공=부산항만공사)

한편 한은은 1.9%로 제시 중인 올해 성장률에 대한 수정치도 발표한다. 하향 조정이 예고된 만큼 그 폭에 관심이 모인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악화 속 건설투자 부진 장기화로 내수 둔화가 이어지고, 반도체 제외 주요 품목 수출 증가율 하락은 올해 성장세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작년 11월 1.9%로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6%, 그 이하까지 제시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1월에 1.6~1.7%로의 하향조정을 시사했는데 이 숫자보다 낮은 1.4~1.5% 수준으로 제시할지, 그리고 한은이 제시한 숫자가 추경을 고려한 숫자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은에 따르면 15조~20조원 규모의 추경은 성장률을 0.2%포인트 제고시킬 수 있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0%까지 낮춰보는 해외기관도 확인된다. 캐피탈 이코노믹스(CE)는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1%에 그칠 전망"이라며 "소비는 정치 혼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으로 부진이 불가피하고, 부동산 부문도 미분양 주택수가 과거 평균 대비 약 30% 높아 신규 착공 등 사업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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