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2.20 09:28

두 달 연속 상승에도 소비심리 '비관적' 유지

서울 아파트단지. (사진제공=삼성물산)
서울 아파트단지. (사진제공=삼성물산)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비상계엄 선포로 급락했던 소비심리가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심리 자체는 여전히 '비관적'인 상태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집값의 경우 '1년 뒤 하락' 전망이 우세해졌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2로 전월에 비해 4.0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는 작년 6월부터 100을 상회하면서 낙관적인 상태를 유지했으나 12월(88.2)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10월(-12.6포인트) 이후 최대폭인 12.5포인트 하락하면서 100을 크게 하회했다. 새해 들어 1월(3.0포인트)과 2월(4.0포인트) 연속 상승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2월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CSI는 오르고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7로 전월과 동일했고, 생활형편전망CSI는 93으로 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7, 소비지출전망CSI는 106으로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55로 4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는 73으로 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도 74로 5포인트 올랐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9로 2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16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3.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는 향후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경제 정책의 변화에 따라 경제 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오는 25일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재차 논의한다. 시장은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다"며 "올해 한국 GDP 성장률 하향 조정과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 점이 2월 인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외 2월 중 현재가계저축CSI는 93으로 전월과 동일했고, 가계저축전망CSI는 97로 2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99, 가계부채전망CSI는 98로 전월보다 1포인트씩 하락했다. 임금수준전망CSI은 118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물가수준전망CSI는 149로 2포인트 내렸다. 작년 9월 이후 첫 하락이나, 여전히 1년 후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1.6%) 3년 반 만에 1%대에 진입한 뒤 12월까지는 1%대를 기록했으나, 올해 1월 2%대 상승세를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2% 올랐다. 농축수산물 상승폭은 축소됐으나 환율 급등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5개월 만에 2%대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2월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 인하조치를 4월 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한은 전망에 따르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연초 2% 수준까지 높아졌다가 이후 소폭 낮아져 1%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하반기에는 목표수준 근방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인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0.1%포인트 내렸다. 3년후 및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47.4%), 농축수산물(46.7%), 공공요금(46.3%) 순이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는 99로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4월 이래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1년 후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소폭이나마 우세해졌다.

집값 전망은 작년 9월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 영향으로 10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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