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5.03.06 11:01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영등포점 모습. (사진=뉴스1)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영등포점 모습. (사진=뉴스1)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홈플러스가 상품권 제휴사들의 사용 중단 조치에 수습에 나섰다. 상품권을 전 매장에서 정상 사용할 수 있고, 제휴사들을 상대로 설득하는 중이라며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 해소에 백방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가전 제품을 납품 중인 LG전자가 납품 중단을 결정하면서 상품권에 이은 2차 타격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6일 홈플러스는 "일부 제휴사가 상품권 수취를 거부하는 사례가 있지만, 상품권은 홈플러스 매장에서 아무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상품권이 100% 변제가 이뤄지는 일반 상거래 채권임에도 가맹점들이 지난해 이커머스 미정산 사태와 연관 지으며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상품권 발행을 최소화한 상태로, 현재까지 미사용 잔액은 500억원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사용되는 비중은 96%에 이르지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되는 비중은 4%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총발행액 2000억원대 중 가맹점에서 사용되는 것은 70억~80억원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이기에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금융채권 상환 유예 조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제휴사와 충분한 소통을 통해 불필요한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되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며 "상품권 혼선은 빠른 시일 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홈플러스 상품권 거래 중단을 공식적으로 밝힌 제휴사는 CJ푸드빌, CJ CGV, 신라면세점, 에버랜드, 서울랜드, 앰배서더호텔 등으로 파악된다. 전체 제휴사는 20여 곳 수준이다.

지난해 리뉴얼 오픈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울산점 모습. (사진제공=홈플러스)
지난해 리뉴얼 오픈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울산점 모습. (사진제공=홈플러스)

더욱이 홈플러스는 상품권에 이어 주요 협력사들의 납품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날 LG전자는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제품들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납품 중단을 결정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가전업체들이 합류할 가능성도 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차후 대금정산 등 발생할 문제에 대해 대비하기 위해 어젯밤부터 제품 출하를 중단했다"며 "일부 제품은 홈플러스가 직매입을 하지만, 일부 제품은 LG전자가 들어가 직접 판매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손해 발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증보험에 가입됐지만 홈플러스가 확실한 담보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식품업체들도 납품 중단을 고민하는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식품업체 관계자는 "당장 납품 중단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의 대응방안에 따라 납품 중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 파장이 워낙 컸던지라 납품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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