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31 16:16
㈜한화 지분 11.32%, 김동관·동원·동선 증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 잡음…선제적 차단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
한화는 31일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을 김동관 부회장 및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여 후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이다.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갖고 있어 이번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돼 경영권 승계가 완료된다.
김 회장은 지분 증여 이후에도 한화그룹 회장직을 유지한다. 그는 전문적인 경영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영 자문 및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 정상적 사업활동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및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그룹 측은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 증여로 김동관 부회장 등이 내야 할 증여세는 2218억원(3월 4~31일 평균 종가 기준) 규모다. 앞서 김 회장이 2006~2007년 한화 지분 일부를 증여했을 때 세 아들은 1216억원의 증여세를 납부했다. 김 회장도 1981년 당시 역대 최대 수준인 277억원을 상속세로 냈다.
과세기준 가격은 한 달 후인 4월 30일 기준 전후 각각 2개월 주가 평균가격으로 결정된다. 상장회사 내부자 주식 거래 사전 공시제도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주가가 낮은 시점에 증여를 결정했다거나, 주식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췄다는 시선을 받지 않게 됐다.
한화 주가는 지난 2월 10일 자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크게 올라 3월 10일 5만2300원을 기록했다. 그 전까지 3년간 한화 주가는 2만~3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5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8월 이후 8년만이다. 한화 주가는 31일 종가 기준 4만950원이다.
한화 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유럽 방산 블록화 및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투자 실기는 곧 도태’라는 생존전략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지분 증여에 따른 승계 완료로 한화와 한화에너지 합병을 위해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춘다는 오해가 바로 잡히고,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