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09 09:44
청년 45만명 '그냥 쉰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취업자 수 증가폭이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했으나 건설업, 제조업에서의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5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58만9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수는 작년 12월(-5만2000명) 3년 10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뒤 올해 1월(13만5000명), 2월(13만6000명), 3월까지 10만명대 증가 중이다.
3월 중 계절조정(전월 대비) 취업자 수는 2000명 줄었다. 석 달 만에 소폭 감소 전환했다. 실업자는 91만8000명으로 60세 이상, 20대 등에서 늘면서 1년 전에 비해 2만6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1%로 0.1%포인트 올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5%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3%로 30대, 40대, 60세 이상 등에서 올라 0.2%포인트 상승했다. 모두 3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36만5000명, 30대는 10만9000명 각각 증가했으나 20대는 20만2000명, 40대는 4만9000명 50대는 2만6000명 각각 감소했다.
산업별로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2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7000명), 금융 및 보험업(6만5000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18만5000명), 제조업(-11만2000명), 농림어업(-7만9000명) 등에서는 줄었다. 건설업의 경우 11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었다.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도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직접일자리 사업 효과 및 돌봄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건복지·공공행정업 중심으로 서비스업 고용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으나, 건설업·제조업 취업자가 지속 감소하는 등 내수회복 지연 및 대내외 리스크 확대 등에 따라 주요업종의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 취약계층 고용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일자리 예산을 신속 집행·점검하면서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안을 신속하게 마련해 상호관세 등 통상환경 대응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마련해 고용창출 여력을 뒷받침한다. 기업 고용애로 해소 핫라인 및 청년고용 올케어플랫폼 등을 차질없이 운영해 민간 일자리 창출을 적극 뒷받침하면서 일자리 TF를 중심으로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 지원과제도 지속 발굴·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20만1000명으로 4000명 줄었다. 쉬었음(7만1000명)에서 증가했으나 육아(-8만6000명), 연로(-1만6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구직 단념자는 35만4000명으로 3만6000명 줄었다.
'쉬었음' 인구는 251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0대(5만8000명), 60세 이상(2만명) 등에서 늘었다. 특히 15~29세의 쉬었음 인구는 4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명 증가했다. 다만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최초로 50만명을 넘었던 2월(50만4000명)보다는 소폭 축소됐다.
정부는 최근의 청년층 쉬었음 증가추세에 대해 "수시·경력직 채용 증가로 구직·이전직 과정에서 '취업준비·실업 응답비율'이 감소하고, 일시적 쉬었음 편입이 증가하는 데에 일부 기인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