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4.10 06:00
지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1)
지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1)

◆美 상호관세 부과…코스피 2300선 붕괴

미국 정부가 한국시간 9일 오후 1시 1분 기점으로 각국에 상호관세를 발효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5%가 적용됐습니다. 

관세전쟁이 시작되면서 우리 금융시장은 요동쳤습니다. 전날(9일) 코스피는 2300선이 붕괴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53포인트(-1.74%) 내린 2293.70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23년 10월 31일(2277.99포인트) 이후 1년 6개월 만입니다. 개인이 홀로 9396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외국인(-1조5000억원)과 기관(-704억원)의 순매도세를 감당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특히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0.9원 오른 1484.1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시절이던 지난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관세대응 車 긴급대책 마련…피해 업종 대책 순차 발표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되면서 전례없는 통상위기가 현실화됐습니다. 이에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관세 영향으로 우려가 큰 자동차 산업에 대한 긴급 대응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관세 피해 예상 업종에 대한 대책을 순차 발표할 예정입니다. 

자동차 산업 대책에 따르면 부품기업 등 관세피해 기업을 긴급 지원합니다. 피해기업에 특별 정책금융을 2조원 추가 공급하고,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 및 금융권과 협력해 저금리 대출, 회사채 발행지원 등 1조원 규모의 상생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합니다.

수요충격을 보완하고 투자지원도 적극 확대합니다. 제조사 할인액과 연계한 전기차 추가 보조금 기한을 올해 6월에서 연말까지 연장하고, 매칭비율은 최대 80%까지 상향합니다.

이외에도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의 국가전략기술 지정을 추진하고, 수도권 내 친환경 차체·의장 생산시설에 조세특례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제공=민주당)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제공=민주당)

◆이재명 민주당대표직 사퇴…'대선 출마' 선언 임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오늘(10일)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입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년간 당대표로서 나름 성과있게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 출발할 때는 험했는데, 그래도 퇴임하는 상황에서는 출발할 때보다는 상황이 좋은 것 같다"며 당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특히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출마선언 영상 메시지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11일에는 대선 캠프 인선과 비전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이 전 대표 사퇴에 따라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됩니다. 이후 민주당은 선거관리위원회도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 "대선 공정하게 관리"…부정선거 일축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21대 대선과 관련해 "헌법으로부터 부여받은 책무를 다해 엄정하고 공정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노 위원장은 전날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대국민담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해 "짧은 기간이지만 비상한 각오로 철저한 준비를 통해 국민의 뜻이 선거 결과에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모든 공직선거에 전국 3000여 명의 선관위 직원 외에도 지방자치단체 및 국가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 학교 교직원 그리고 일반 국민까지 약 30만 명이 넘는 외부 인력이 투개표사무원으로 참여한다. 정당 및 후보자가 추천한 10만 명이 넘는 투개표참관인이 모든 투개표 절차를 지켜보고 있다"며 부정선거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이어 "수많은 외부 인력이 투개표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나 착오가 발생할 수 있지만, 그것이 부정선거로 이어질 수는 없다"고 부연했습니다.

노 위원장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라며 "정당·후보자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승복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금융소비자가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금융소비자가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3월 가계대출 증가푹 둔화…당국 "4월 이후가 분수령"

3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축소됐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은행 가계대출은 1조4000억원 늘었습니다. 전달(3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습니다. 제2금융권에서는 1조원 줄었습니다. 이에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4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2월 신학기 이사수요 등으로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던 주택담보대출이 3월 들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에 따른 대출 잔액 감소효과가 더해지며 3월 중 가계대출 증가세가 상당폭 축소됐습니다.

다만 3월 부동산 규제 재시행 이전 활발하게 이뤄진 주택거래는 다소 시차를 두고 가계부채 통계에 반영되는 만큼, 4월 이후가 향후 가계대출 관리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지역으로의 풍선효과가 나타나는지 여부를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면밀히 살펴보고 금융권과 함께 지역별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금융권에 적극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했습니다. 

◆3월 취업자 수 19만명↑…청년 '쉬었음' 46만명

3월 취업자 수가 19만3000명 증가했습니다. 작년 11월, 12월 연속 감소했던 취업자 수가 올해 들어 석 달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용률도 3월 기준 역대 최고 수순입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5%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3%로 30대, 40대, 60세 이상 등에서 올라 0.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다만 건설업(-18만5000명), 제조업(-11만2000명)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설업의 경우 11개월 연속, 제조업은 9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었습니다.

직접일자리 사업 효과 및 돌봄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건복지·공공행정업 중심으로 서비스업 고용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으나, 건설업·제조업 취업자가 지속 감소하는 등 내수회복 지연 및 대내외 리스크 확대 등에 따라 주요업종의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51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대(5만8000명), 60세 이상(2만명) 등에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5~29세의 쉬었음 인구는 4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명 늘었습니다. 다만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최초로 50만명을 넘었던 2월(50만4000명)보다는 소폭 축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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