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4.09 18:30

가격·디자인 대체로 호평… 실내 마감재엔 엇갈린 평가
소비자들 "국내 시장에 위협" 예상…'인식 장벽'은 여전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BYD코리아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BYD '아토3'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BYD코리아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BYD '아토3'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가격도 괜찮고, 생각보다 이쁘네요."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BYD코리아 부스에서 나온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세계 전기차 1위 기업 중국 BYD의 전시 부스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오는 14일 국내 고객 인도를 앞둔 '아토3'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실제 아토3의 승차감을 경험하기 위해 오전 10시 반 시승을 신청했는데, 당시 이미 16팀이 대기 중이었다. 시승 프로그램은 킨텍스 외곽을 한 바퀴 도는 약 10분가량의 짧은 코스로 구성됐으며, 하루 최대 100명으로 제한했다. 

(사진=정현준 기자)
'2025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에서 시승을 신청한 뒤 탑승한 BYD '아토3' 플러스 트림. (사진=정현준 기자)

탑승한 모델은 아토3 '플러스' 트림(3150만원)으로, 정숙성과 주행 질감이 안정적이었다. 회전형 디스플레이 기능이 인상적이었는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빠져 있었다. 함께 탄 딜러사 관계자는 "상위 모델인 전기 세단 '씰'에는 HUD가 기본 탑재된다. 옵션 구성은 5000만~6000만원대 차량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며 "처음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찾는 소비자들이 많겠지만, 앞으로는 품질로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BYD '아토3'의 1열 실내. (사진=정현준 기자)
BYD '아토3'의 1열 실내. (사진=정현준 기자)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의 반응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서울에서 온 직장인 A(27) 씨는 "디스플레이가 회전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가격대는 아반떼급이지만 실내 품질은 그 이상인 것 같다"며 "아직 구매는 고민 중이지만, 중국차가 더 보편화된다면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BYD '아토3' 양쪽 문의 도어포켓에 달린 줄 모양의 고정장치가 기타 줄을 연상하게 한다. (사진=정현준 기자)
BYD '아토3' 양쪽 문의 도어포켓에 달린 줄 모양의 고정장치가 기타 줄을 연상하게 한다. (사진=정현준 기자)

경기도 용인에서 온 20대 취업 준비생 B 씨는 "도어 포켓에 기타 줄을 활용하거나 여닫이 방식도 새롭고 신선했다"며 "중국차가 자동차 역사는 짧지만, 색다른 시도는 확실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프렁크(전면 트렁크) 부재와 '중국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르노코리아 QM6 차주인 40대 C 씨는 씰에 대해 "디자인은 괜찮지만, 내장재는 국산차보다 다소 아쉽다"며 "공간감도 기대보다는 협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직장인 D 씨는 "중국차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지만, 실내 수준은 고급차 못지않다"며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 국내 브랜드엔 위협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BYD코리아 부스. (사진=정현준 기자)
'2025 서울모빌리티쇼' BYD코리아 부스. (사진=정현준 기자)

이날 BYD코리아 측은 '가격'과 '배터리 안전성'을 강조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아토3는 현대차 '코나 EV', 기아 'EV3'와 경쟁하는 모델로, 최대 1500만원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BYD는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시작해 모든 차종에 자사 LFP(리튬인산철)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며 "안정성 면에서 타사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BYD코리아 측은 "못 관통 테스트 등 극한의 안전성 실험을 통과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며 "전기차 구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정성인데, 우리는 그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 BYD코리아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BYD 전기 세단 '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2025 서울모빌리티쇼' BYD코리아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BYD 전기 세단 '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아토3의 국내 가격은 3150만~3330만원으로, 국고·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서울 기준 실구매가는 2933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유럽(약 5800만원), 일본(약 4100만원)과 비교했을 때 최대 2배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BYD는 아토3 외에도 씰과 전기 SUV인 '씨라이언7' 등을 통해 올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 중 씰은 현대차 '아이오닉6', 테슬라 '모델3'와 경쟁할 전기 세단으로, 가격은 4700만~5200만원으로 예상된다. 아직 국내 인증은 완료되지 않았지만, 유럽 WLTP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570km 주행이 가능하다.

한편, 아토3는 BYD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를 기점으로 한국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9일 오전 11시 '2025 서울모빌리티쇼' BYD코리아 부스에서 전기 스포츠카 '양왕 U9'의 댄스 퍼포먼스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9일 오전 11시 '2025 서울모빌리티쇼' BYD코리아 부스에서 전기 스포츠카 '양왕 U9'의 댄스 퍼포먼스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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