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14 11:35
배터리셀 발화 시 소화약제 자동 분사 구조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현대모비스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셀이 발화할 경우, 소화약제를 자동 분사해 화재를 즉시 진압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기술은 인접한 셀로 열이 전이되는 것을 막아 열폭주를 사전 차단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앞선 기술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내열 소재를 활용해 열과 화염으로부터 열폭주를 지연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원천 차단하도록 배터리 시스템을 설계했다.
유럽과 중국,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은 배터리셀의 최초 발화 후 열폭주를 최소 5분간 지연시키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선 열전이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규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셀 단위 소화 기능을 갖춘 현대모비스의 배터리 시스템(BSA)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안전기술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BSA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및 소화장치와 배터리 케이스 등으로 구성된 하드웨어, 그리고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로직으로 구성된다.
BMS는 센서가 수집한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터리의 온도와 전압, 그리고 배터리시스템 내부의 압력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판단한다. 발화 시 약제를 분사할 위치를 설정하고 소화장치에 작동을 명령한다. 소프트웨어는 배터리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변화에 빠르고 정확한 판단과 대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 시스템 내부에 일반 가정용 소화기 용량 3.3kg의 5배에 달하는 소화약제를 탑재했다. 이 약제는 냉각과 절연성, 침투성이 뛰어난 물질로 환경과 인체에는 무해하다.
박용준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연구실장은 "앞으로 글로벌 기준을 상회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고도화된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