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4.15 14:46

의협 20일 '전국의사궐기대회' 개최…"후배 일상 돌려주자"

지난 3월 28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3월 28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학교로 복귀한 의대생 대부분이 수업 거부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업 미참여 의대생에 대한 학교의 유급 통보도 시작됐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는 전날 교수회의를 열고 개강 후 실습에 참여하지 않는 본과 3~4학년 125명에 대한 유급을 원칙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연세대는 지난 7일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본과 4학년 48명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냈다. 연세대는 이날 1~3학년에게도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3월 말까지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모집 인원을 5058명이 아닌 증원 전인 3058명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미등록 의대생에 대한 제적 경고를 통해 대부분 의대생이 등록금을 내고 학교로 돌아왔으나, 수업 거부가 여전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정상 수업이 가능할 정도로 복귀할 경우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수업 참여율이 저조해 아직까지 모집인원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전날 교육부가 "수업 복귀율이 증가세"라고 설명했으나 대규모 유급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학칙에 따라 수업 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유급 처분이 되고, 유급이 누적되면 제적 조치가 뒤따르게 된다.

교육부와 학교는 작년과 같은 학사 유연화 조치가 없다며 엄격한 학칙 적용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결국 수업 불참 학생에 대한 유급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0일 시청역 앞에서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의협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이제 선배들이, 전국의 의사들이 함께 나설 차례"라며 "숫자만 늘리는 정책으로는 지역의료, 필수의료의 붕괴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후배들의 미래까지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의 손으로, 우리 후배들의 일상을 돌려주자"며 전공의와 의대생을 향해 "당신들이 걸어온 그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혼자가 아니었음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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