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5.04.21 18:40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사진=독자제공)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사진=독자제공)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21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치과 진료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이날 예정됐던 증인신문은 진행되지 못했고, 재판은 11분 만에 종료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민간업자들의 배임 혐의 사건 속행 공판을 열었다.

정 전 실장은 지난 18일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지난해 말 전체 임플란트 수술을 받았고, 이날 치료 일정이 잡혀 있어 출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대신 오는 28일 재판부터는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앞서 재판부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증인으로 다섯 차례 불출석한 데 따라 소환을 포기하고, 이날부터 정 전 실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시작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정 전 실장의 불출석으로 이날 공판 역시 증인신문 없이 끝났다.

검찰은 불출석 사유서 제출 시점과 출석 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검찰 측은 "형식상 연기지만, 재판부가 판단할 시간도 없게 금요일에 사유서를 낸 건 부적절하다"며 "예정된 기일인 25일이 아닌 28일에 출석하겠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정 전 실장이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어 치료 후속 절차가 중요하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이어 "25일에 일단 진행했다가 피고인들과 변호인이 헛걸음할 수 있다"며 해당 기일을 취소하고, 다음 공판 일정을 28일로 지정했다.

정 전 실장은 사유서에 현재 자신과 이 전 대표가 형사합의33부에서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며, 출석하더라도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검찰은 "증언을 거부하더라도 증인의 표정, 감정 변화, 몸짓 등을 관찰하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주신문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피고인 측 변호인들 역시 신문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사건에서 민간업자들은 이 전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추진된 대장동 개발 사업을 통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약 4895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해당 사업 구조를 승인해 손해를 유발한 혐의로 정 전 실장과 함께 별도 재판에도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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