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22 10:47
개항 이후 중앙아시아 최초 진출…'제2 인천공항' 실현
3개월간 협상 후 본 계약…향후 3년 건설·19년 간 운영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인천공항공사는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천공항공사가 개항 이후 처음으로 중앙아시아에서 수주한 공항 개발·운영사업이다. 사업비는 약 2000억원 규모다. 연간 여객 처리량 300만명 규모의 신여객터미널을 건설하고 19년간 운영권을 확보한다.
특히 이번 계약은 공사가 해외에서 추진한 PPP(Build-Transfer-Operate) 방식 사업 중 터미널 100% 운영권을 최초로 확보한 사례다. 공사 측은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주요 임원을 파견하고,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의 동반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향후 공항 건설과 운영의 주요 결정권을 보유하면서 중앙아시아에 '제2 인천공항'을 건설 및 운영할 전망이다.
우르겐치공항은 우즈베키스탄 서부 호라즘 지역에 있는 공항으로, 세계문화유산인 히바(Khiva)와 인접해 국제 관광 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 곳이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의 항공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우르겐치공항의 지난해 여객 수는 약 7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75% 증가했다. 이번 수주는 국토교통부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협업과 정책적 지원이 맞물려 성사됐다.
입찰에는 터키의 리막(Limak), 프랑스 ADP, 터키 TAV 등 글로벌 운영사가 참여했고,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건설·운영 전반에 걸친 노하우로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공사의 해외사업 역량과 글로벌 신뢰도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로, 향후 카자흐스탄 등 타 중앙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 정책과 연계해 대한민국 공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현재까지 18개국에서 39개 사업을 수주, 누적 수주액 약 4억500만달러(약 5771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