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22 11:58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후 첫 포탄 사격훈련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육군은 21일 '9·19 남북 군사합의'로 그동안 실사격 훈련이 중단됐던 미군 스토리표적지에 대한 포탄 사격훈련을 7년 만에 재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사격훈련은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이후 지난 3월 25일 스토리표적지 재사용에 대한 한미 양해각서 체결에 따른 첫 사격훈련이다. 적 도발 시 대응능력 및 화력대비태세 강화에 중점을 두고 실시됐다.
남북은 지난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군사분계선 5㎞ 이내 포병 사격훈련과 연대급 이상의 야외 기동훈련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파주 휴전선 인근에 위치한 미군의 스토리사격장에서의 실사격 훈련 역시 중시됐었다.
이번 사격은 1사단과 1포병여단 예하 포병대대에서 각각 K55A1자주포 6문과 K9A1자주포 12문의 전력을 운용해 총 60여 발의 사격을 진행했다.
훈련은 군단 및 사단의 대포병탐지레이더가 가상의 적 화력도발을 탐지하면서 시작됐다. 지휘소에서는 도발 원점에 대해 표적화해 C4I 체계로 사격명령을 하달했다. 이후 임진강변 포진에 위치해 있던 각 포병대대는 사격명령에 따라 스토리표적지에 대해 정확한 대응사격을 실시하며 아군의 화력대비태세를 과시했다.

육군은 이번 스토리표적지 포탄사격이 재개되면서 실전적 훈련에 어려움을 주었던 제한사항들을 충분히 해소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접적지역에서 실제 작전계획에 기초한 화력운용과 장사거리 사격능력을 배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7년 만에 사격훈련 재개에 앞서 육군은 육군 위험성 평가체계(ARAS)를 적용해 산불 등 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훈련 전에는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안전문자 발송과 주민대표단 대상 훈련 안내도 병행했다.
한편, 9·19 군사합의는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한국과 북한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체결했다. 이후 북한이 2023년 11월 23일 전면 폐기를 선언하면서 합의는 완전 무력화됐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4년 6월 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안'을 재가했다. 북한의 대규모 오물 풍선 살포,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우리에 대한 복합도발 대응 차원에서다.
배석진 육군 공보과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9·19 군사합의에 따라서 표적지 1개소, 사격진지 2개소가 사용이 중지된 바가 있고 사격진지 2개소는 작년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이후에 재개됐다"며 "이번에 스토리표적지까지 재개됨으로써 모두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스토리표적지를 지금 재개한 것은 7년 만에 표적지를 사용하다 보니 포병 사격에 대한 안전기준 등 준비사항들에 대한 졔반 요건을 충족하는 부분이 필요했다"며 "미 측과 필요한 협의를 진행해 이번에 재개된 걸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