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5.05.08 09:56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미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미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대해 "우리의 직무 수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4.25∼4.50%로 세 번째 동결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개인과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게 연준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질의에 이처럼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 '루저'(loser)라고 비판하는 등 파월 의장과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를 지속해서 압박해왔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경제 지표와 전망, 위험 균형이 우리가 고려하는 것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결정은 정치적 고려 없이 원칙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관세정책의 영향과 관련해선 "발표된 큰 폭의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 성장세 둔화, 실업률 증가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관세 정책이 어떻게 진화할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경제 상황의 전개에 대한 직감(gut)을 묻는 말에 "내 직감은 경제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말해준다"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위험이 모두 상승했지만, 아직 현실화하지는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선 "어떤 대통령과도 (먼저) 만남을 요청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