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08 08:49
6월 금리 동결 확률 77%…전날보다 7.9% 높아져
"금리인하 7월 전망…동결 길어질수록 추가 인하 필요"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증권가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7일(현지시간) 미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4.25~4.50%로 동결하며 매파적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결정으로 연준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열린 3차례의 FOMC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과 비교하면 상반되는 행보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 정책이 경제 성장 둔화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연준은 성명서에서 수출입 실적이 경제지표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음을 언급했다. 또 교역 정책 불확실성에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우려하는 표현인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불안정 위험 상승 문구를 추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문장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전망과 통화정책 결정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무역협상 결과에 달려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트럼프에게 파월이 공을 넘긴 셈"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 결과라는 분석과 함께 연내 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결과"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통상정책발 불확실성이 상당히 커졌고, 예측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이 관세정책 영향력을 관망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다 견고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파월 의장이나 연준이 선제적으로 보험성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6월 FOMC회의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 달(6월)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76.7%다. 이는 5월 FOMC 회의 전(68.8%)과 비교해 7.9% 높아진 수치다. 또한 이어지는 7월 FOMC에서 금리를 내릴 확률 역시 56.4%로 강한 확신은 없는 상황이다. 만약 연준이 다음달에도 금리를 동결할 경우, 올해 상반기 열린 네 차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모두 4.25~4.50%로 유지된다.
키움증권은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두 차례로 유지했지만, 올해 첫 금리 인하 시점을 한 달 늦췄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과 달리 크게 위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연준으로서는 실물 경기가 크게 부진하지 않은 상황에서 움직일 명분이 줄어든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을 6월이 아닌 7월로 미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우 DB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하방 위험이 뚜렷하게 커졌음에도 인플레이션 위험에 연준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간"이라며 "연준의 관망 기간이 길어질수록 나중에 더 많은 금리인하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