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5.08 15:47
8일 서울시 중구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직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8일 서울시 중구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직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4개월 동안 준비한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 프로그램이 가동됐다. 이에 소상공인들이 지원받는 데 어려움이 없는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섰다.

8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 시행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신한은행 본점을 찾았다. 현장 점검에는 김 위원장 외에도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도 동참했다.

현재 은행 지점에서는 ▲소상공인119플러스 ▲폐업지원대환대출 ▲햇살론119 ▲창업·운영·폐업 등 상황별 맞춤형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창구를 방문한 소상공인은 아직 연체가 없는 정상 고객이나 최근 매출액 하락에 대한 우려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 대출 1500만원 중 금리 10.73%, 잔여 만기 31개월인 분할상환 신용대출 350만원에 대한 금리감면 및 상환 기일 연장을 요청했다.

상담 결과 해당 차주는 소상공인119플러스 프로그램 이용 가능 대상에 해당해 7% 중반까지 금리감면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최대 5년 장기분할상환도 가능해 상환 기일도 연장할 수 있었다.

이에 해당 차주는 원금균등상환으로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월 13만원씩 상환하던 채무를 월 9만원씩 상환하면서 대출 상환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소상공인은 운영하던 사업장을 폐업하면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금리 4.7%, 잔여 만기 6개월인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3000만원의 금리감면과 상환 기일 연장을 희망했다.

해당 차주는 폐업지원대환대출을 통해 금리 2.84%, 최장 30년 분할상환으로 대환 신청이 가능했다. 폐업지원대환대출은 잔액 1억원 이하 대출이면 신청할 수 있다.

이로써 해당 차주는 거치기간 2년 동안 월 이자 7만원을 납부하고 이후 매월 원금을 포함해 13만원을 순차적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안내받았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오늘 두 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채무조정을 통해 매달 상환해야 하는 원금과 이자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들고, 현재 내는 이자 수준으로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하는 것도 가능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금융권과 함께 소상공인 지원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영업점 직원이 프로그램 내용을 숙지하지 못해 소상공인 상담에 어려움이 발생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지원 프로그램을 몰라서 신청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은행권의 철저한 교육과 홍보도 당부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은행 고객 중에는 금리 6%의 신용대출 9000만원을 보유하신 분도 계신 데, 이 고객은 매월 43만원 이자를 부담하고 계실 뿐 아니라 만기에 9000만원을 일시 상환해야 된다"며 "폐업하시게 된다면 이자 부담은 월 22만원으로 줄어들고 원금을 포함해도 현재 이자보다 적은 월 39만원만 상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이와 같은 고객을 위해 지주와 은행은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탤 것"이라며 "계속해서 영업하는 소상공인에게도 적극적인 금융지원뿐 아니라 '신한 SOHO사관학교', '땡겨요'와 같은 비금융서비스 지원도 연계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금융진흥원도 소상공인에게 힘을 보탠다.

이재연 원장은 "햇살론119가 출시될 수 있도록 은행권에서는 연간 1000억원씩 3년간 총 3000억원 출연금을 마련하고, 서민금융진흥원은 차주들이 부담해야 할 보증료율을 인하했다"며 "금융권과 정책금융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 소상공인 지원에 나선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원장은 햇살론119는 추가 자금조달 어려움을 우려해 채무조정을 꺼리던 차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는 "프로그램 시행 후 영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사항은 보완하고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며 "이외에도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소상공인 자생력 강화를 위한 은행권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실질적으로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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