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5.05.12 17:28
(출처=도널드 트럼프·시진핑 SNS)
(출처=도널드 트럼프·시진핑 SNS)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미국과 중국이 12일(현지시간)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상호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에 부과했던 관세를 향후 90일간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은 125%였던 미국산 수입품 관세를 10%로 각각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했다. 이는 오는 14일부터 적용된다.

이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0일간의 관세 유예 기간과 관세 대폭 인하에 합의했다"며 "양국은 상호 관세를 11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공식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 측에서는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 담판 대표 겸 부부장 등이 협상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달 2일 부과한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관세율 34%) 중에 24%포인트를 90일 동안 유예하고, 같은달 8일과 9일 부과한 관세(91%)는 취소했다. 미국이 지난 2~3월 '펜타닐 관세'로 부과한 20% 추가 관세 외에는 10%의 상호 관세만 남기는 것이다. 

중국도 미국에 대한 대부분의 관세를 취소하고 10%의 관세만 남겼다. 미국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34%)에서 24%포인트를 90일 유예하고, 이후 추가한 관세는 모두 취소했다.

베선트 장관은 "어느 쪽도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무역을 원한다. 더 균형잡힌 거래를 원한다. 양측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어 USTR 대표는 "중국 모든 상품에 대한 미국 관세 30% 가운데 20%는 올해 초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 20%"라며 "이 관세는 여전히 유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부과된 품목별 관세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어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상호 개방 및 지속적 소통, 협력 및 상호 존중의 정신 아래 관련 작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향후 추가 협상에 대해 "중국 측 허리펑 부총리, 미국 측 베선트 재무장관과 그리어 무역대표 주도로 협상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했다"며 "협상 장소는 중국이나 미국, 또는 제3국에서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중 간 첨예했던 관세 전쟁이 훈풍으로 전환되면서 이날 뉴욕증시 다우 지수선물은 2% 이상, S&P500 지수 선물은 약 3% 급등했다. 또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선물은 3.5% 이상 급등했다. 이날 오후 아시아 증시도 상승 폭을 확대했다. 국내 증시 역시 코스피는 전장보다 1.17% 상승한 2607.33으로, 코스닥은 2.88% 오른 725.40으로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중 간 추가 회담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을 성사시키는 전기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결국 양국이 한 발 물러선 만큼, 미중 정상이 만나는 시점에서 관세 전쟁을 마무리할 수 있는 포괄적인 무역협정이 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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