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5.15 06:00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3일 부산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자갈치 시장을 방문해 두 손을 치켜들고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3일 부산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자갈치 시장을 방문해 두 손을 치켜들고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국힘 내부서 '尹 자진 탈당' 요구 확산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자진 탈당 요구가 거세지는 분위기입니다. 중도층 표심을 견인하기 위해선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날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해 "윤 전 대통령께서 잘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 판단을 존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이 같은 언급의 이면에는 김 후보가 어떤 조치를 내리는 것보다는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판단해서 당과 후보의 부담을 줄이는 쪽이 더 상책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읽힙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이 당적 문제를 정리해 줘야 중도 확장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한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 내정자는 오늘 열리는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되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요구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낼 예정입니다.

◆KDI '올해 韓 0%대 성장' 전망

국책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제시했습니다. 오는 7월까지 유예된 미국의 상호 관세 25%가 현실화하면 성장률은 더욱 내려갈 수 있다는 부정적 시나리오도 나왔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올해 우리나라가 0.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전망보다 0.8%포인트 낮춘 수치입니다.

현재 정부는 상호 관세 유예기간이 끝나는 7월 8일까지 '줄라이 패키지'를 마련한다는 목표로 미국과 협의에 나서고 있습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16일 제주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통상대표부(USTR) 대표와 회동합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 협의' 이후 진행되고 있는 양국 간 실무 협의 진행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은행은 오는 2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2.75%인 기준금리를 논의합니다. 시장은 5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하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관세 무풍' 증권株, 대선 공약 기대에 '훨훨'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의 '피난처'로 여겨진 증권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달 3일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관련 공약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전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간 KRX 증권 지수는 30.49% 급등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이 기간 신영증권의 주가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고, 신영증권은 한 달 전(7만5900원)보다 45.72% 뛰어오르며 11만6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습니다. 

아울러 증권 업종은 지난달 금융당국이 내놓은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증권사 추가 지정에 따른 수익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이 발행어음 시장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IMA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사진=원성훈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사진=원성훈 기자)

◆조희대 특검법·대법관 증원법 법사위 소위 회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날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특검법과 대법관을 최대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 등을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로 회부했습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지 9일 만에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이 대선 개입이라고 주장합니다.

'조희대 특검법'은 지난 12일에 발의돼 20일을 채우지 못했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국회법상 불가피한 사유'라고 판단하고 표결을 거쳐 숙려 기간 없이 상정됐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강력 반발했습니다. 주진우 의원은 "오늘 올라온 법안이나 대법원장에 대한 특검법 등을 발의하는 것은 이미 베네수엘라에서 차베스 전 대통령, 필리핀의 두테르테 같은 독재자들이 수십년 전에 했던 방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안덕근(오른쪽) 장관이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회담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부)
안덕근(오른쪽) 장관이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회담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부)

◆안덕근·美 그리어, 16일 제주 APEC 통상장관회의서 회동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오는 16일 제주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통상대표부(USTR) 대표와 회동합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 협의' 이후 약 3주 만입니다. 당시 2+2 협의에서 안 장관과 그리어 대표는 제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 협력체제) 통상 장관회의 계기 장관급 협의를 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90일간의 관세 유예 시한이 종료되는 7월 9일까지 양국 통상 현안을 포괄적으로 담은 ‘7월 패키지’ 체결을 목표로 통상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측에 조선, 에너지 등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하면서 25% 상호 관세 면제와 자동차, 반도체 등에 부과되는 관세를 낮추는 데 협상력을 집중해 왔습니다. 

특히 이번 협상은 트럼프 2기 출범 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첫 한미 고위급 통상 협의라는 점에서 한미 양국이 이번 관세 협상에서 어떤 진전된 내용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