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5.24 12: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관세폭탄'을 꺼냈다. 이번 대상은 애플에 국한되지 않는다. 삼성 등 해외 생산 스마트폰 전반이 포함된다.

로이터,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기업만 특정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삼성과 해외 제조 스마트폰 전반에 최소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점은 6월 말. 트럼프는 "우리는 그때까지 적절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관세 발효 시기를 못박았다.

관세 면제 조건도 내걸었다. 트럼프는 "미국 내 공장 설립 시 관세는 없다"고 밝혔다. 즉, 글로벌 제조 거점의 미국 이전을 전제로 한 무역 압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팀 쿡 애플 CEO와의 대화도 언급했다. 인도로 옮기는 건 문제없다고 밝힌 대신 "그 제품이 미국에서 팔리면 관세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대부분 공정이 자동화됐다"며 애플이 미국 내 생산을 감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우리는 반도체 해외 의존이 가장 큰 취약점"이라며 애플에 공급망 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애플 내부 반도체 조달 라인에 미국 우선 조정 압박이 현실화되고 있다.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반도체, 제조장비, 파생제품 수입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중이다.

트럼프는 EU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6월 1일부터 최대 50%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EU가 50% 관세를 피하기 위해 조치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묻는 말에 트럼프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겠다"면서 "그러나 현재로 그것은 6월 1일에 진행될 것이다. 그것이 현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나는 EU가 협상을 매우 하고 싶어 한다고 확신한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