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광석 기자
  • 입력 2025.06.21 16:30

7월 1일 이후 생산 車 미국 판매가 37만원 인상키로
타경쟁사들도 인상 움직임…현대차·기아도 합류할듯

울산항 수출용 자동차 선적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울산항 수출용 자동차 선적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글로벌 1위 자동차 업체이자, 현대자동차·기아 경쟁사인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오는 7월 1일부터 미국 자동차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

토요타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5% 자동차 관세에 따른 생산비 상승 부담에도 기존 가격을 동결해 온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똑같은 현지 가격 정책을 펼쳐온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추후 행보도 주목된다.

21일 교도통신 및 니혼게이자신문에 따르면, 토요타는 다음달 1일 이후 생산한 자동차를 대상으로 미국 자동차 판매 가격을 평균 270달러(약 37만원) 인상한다. 차종별 구체적 인상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토요타는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 미국 판매 가격도 평균 208달러(약 28만원) 올린다. 이와 관련해 토요타 측은 "시장 동향과 경쟁사 상황을 고려했고, 매년 실시하는 정기적인 가격 조정"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관세 조치가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 18일 미국 내 판매 가격을 평균 2.1% 인상했고, 스바루는 6월 생산 차량부터 가격을 올렸다. 포드도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가격을 지난 5월 인상했다.

앞서 토요타는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2일부터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 원가절감 등을 통해 비용을 낮춰 미국 판매 가격을 동결했다. 이에 경쟁사인 현대차그룹도 미국 판매가격을 동결했다.

토요타 및 포드와 달리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는 현재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북미 법인이 미국 수입차 관세 적용 전 미리 확보한 물량이 거의 소진된 만큼, 조만간 소폭이라도 가격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미국 판매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리고, 수익성이 뛰어난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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