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31 11:03
美 국방부 장관 "中 무력 사용 아시아 지배 시도"
관세전쟁 90일 휴전 선언 후 보름 만에 도발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관세전쟁 휴전으로 완화된 미국과 중국 간 긴장도가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3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개최 중인 안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이 무력을 사용해 아시아 현재 상황을 강제로 바꾸려 한다"고 비판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아시아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증액 요구 차원일 수 있으나, 현 상황에서는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수위다.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은)막대한 군사력 증강과 표 달성을 위한 무력 사용 의지로 이 지역의 현재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고 한다는 것을 드러냈다"며 "중국의 행동은 주변국과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리는 매우 긴급한 신호"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이 정교한 사이버 역량으로 산업 기술을 훔치고 중요 기반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또한 남중국해에서는 이웃 국가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물대포 공격과 선박 충돌, 불법 점거·군사화를 지적했다.
그는 "남중국해에서의 어떤 일방적, 강압적 현상 변경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전략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중국과의 무역 합의 덕분에 모든 것이 빠르게 안정됐고, 중국은 평소처럼 사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모두가 행복했다. 그것은 좋은 소식이었다"면서 "나쁜 소식은 어쩌면 누군가에겐 놀라운 일이 아니겠지만 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상대방에 145%, 125% 관세를 적용하며 무역전쟁을 벌이다,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 후, 향후 90일간 각자 115%씩 관세를 인하하고 무역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