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6.04 18:07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5' 전시장 내 'EV 어워드 특별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5' 전시장 내 'EV 어워드 특별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와 지난해 화재 등으로 국내 전기차 보급률이 저조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50% 달성' 공약에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가 정부 정책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홀 입구에는 국내 대표 전기차 산업 전시회인 'EV트렌드코리아 2025'에 입장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는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완성차와 충전 인프라 기업 등 총 94개사가 참여해 451개 부스를 운영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둘째 날인 이날은 개막식과 함께 'EV 어워즈 2025'와 'K-EV100 무공해차 전환 우수기업'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개회사에서 "2030년까지 420만대 보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조금 정책을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중심으로 개편하고, 배터리 이상 알림 제공 등 안전 기준도 강화할 것"이라며 "청년, 다자녀 가구, 농어민 등 취약계층을 위한 보조금 확대와 함께 향후 전기차 충전기 123만기, 수소충전소 660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완성차·배터리·충전 업계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4일 열린 'EV 어워즈 2025' 시상식에서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이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된 기아 'EV4'에 대해 기아 관계자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4일 열린 'EV 어워즈 2025' 시상식에서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이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된 기아 'EV4'에 대해 기아 관계자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EV 어워즈에서는 기아 'EV4'가 올해의 전기차로,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가 올해의 충전사로 선정됐다. 소비자 선정 부문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9'과 유플러스아이티가 이름을 올렸다. 심사위원이 선정한 혁신 전기차는 볼보 'EV30', 폴스타 '폴스타 4'가 공동 수상을 했고, 충전사 부문은 '모던텍'이 선정됐다.

행사장을 둘러보니 현대차와 기아, KG모빌리티(KGM) 등 완성차 업체들의 부스는 물론 첨단 충전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들의 전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현대차는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9'와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수소 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전시했다.

관람객들이 기아가 LG전자와 협력해 제작한 PBV 콘셉트카 'PV5 슈필라움 스튜디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관람객들이 기아가 LG전자와 협력해 제작한 PBV 콘셉트카 'PV5 슈필라움 스튜디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기아는 LG전자와 협력해 제작한 PBV 콘셉트카 'PV5 슈필라움 스튜디오'와 1회 충전 시 533km 주행할 수 있는 전기 세단 'EV4'를 선보였다. 

KGM은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와 전기 SUV '토레스 EVX'를 전시하며,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도 공개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는 한국법인이 아닌 부품 유통 파트너사인 진성아이엔디가 부스를 운영해 관람객을 맞이했다. 

국민대 자동차학과 졸업생 A씨는 "기아 PV5를 특히 보고 싶어서 행사장을 찾았는데, 용도에 따라 다양한 시트 배열과 1인 패션사업자를 위한 맞춤형 내부 설계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관련 학과 대학생과 고등학생들뿐 아니라 여성 관람객도 다수 있었다. 이들은 운전석에 직접 앉아보며 제원과 실내 기능을 꼼꼼히 확인하고, 충전 인프라 기술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관람객들은 모던텍 부스에 전시된 로봇이 차량을 자동으로 충전하는 기술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람객들이 '모던텍' 부스에 전시된 로봇 충전 시스템 '모던보이'에 대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관람객들이 '모던텍' 부스에 전시된 로봇 충전 시스템 '모던보이'에 대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관람객 B씨는 "전기차 충전도 사람이 아닌 로봇이 알아서 해주는 시대가 온 게 신기했다"며 "충전 케이블을 직접 꽂지 않아도 되는 자동화 기술이 일상화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완성차 부스뿐만 아니라 수상 기업인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와 '유플러스아이티의 부스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충전 브랜드 '워터'의 초급속 충전기. (사진=정현준 기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충전 브랜드 '워터'의 초급속 충전기. (사진=정현준 기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는 충전 브랜드 '워터'를 통해 '3초 급속충전'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차량 정보 매칭 시스템을 통해 두 번째 방문부터는 케이블 연결만으로 자동 인식과 결제가 가능하며, 현재 전국에 844기의 충전기를 운영하거나 구축 중이다.

워터 관계자는 "연말까지 1000기 이상 충전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고속도로 휴게소·택시·상용차 등 B2B 충전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플러스아이티 'AI 기반 충전소 운영 플랫폼' 데모 버전의 시연 모습. (사진=정현준 기자)
유플러스아이티 'AI 기반 충전소 운영 플랫폼' 데모 버전의 시연 모습. (사진=정현준 기자)

유플러스아이티는 AI 기반 충전소 운영 플랫폼과 완속·급속 충전기를 전시했다. 회사 측은 '자가 진단→원격 복구→현장 점검' 등 3단계 대응 체계를 통해 운영 효율성과 AS 인력·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충전 서비스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시승 행사도 마련됐다. 기아와 KGM을 비롯해 캐딜락, BYD, 볼보, 지프 등 6개사에서 부스를 운영했다. 코스는 코엑스 남문2를 출발해 삼성역, 포스코사거리, 삼성중앙역, 봉은사역을 거쳐 다시 행사장으로 돌아오는 약 3km 구간이다.

한편, EV트렌드코리아 2025는 오는 5일까지 계속되며, 5일에는 미래 모빌리티 정책과 기술을 논의하는 '미래 모빌리티 x EVuff@EVTrend' 콘퍼런스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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