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6.20 11:48

HDA2·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등 ADAS와 편의사양 대거 탑재
루트 플래너·오디오 바이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사운드도 '눈길'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의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넥쏘' 시승 차들이 지하 주차장에 주차돼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의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넥쏘' 시승 차들이 지하 주차장에 주차돼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디 올 뉴 넥쏘'는 현대차의 수소 개발을 대표하는 모델입니다. 저희는 이 차를 '올곧은 신념의 결실'이라고 부릅니다." (김호중 현대차 MLV 프로젝트 2팀 책임연구원)

현대자동차가 최근 수소전기차 '넥쏘'의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넥쏘(신형 넥쏘)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는 201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7년 만의 변화로, 27년간 축적해 온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집약한 2세대 수소차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새로운 수소차 콘셉트 '이니시움'을  공개하며 신형 넥쏘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바 있다.

현대차 ''디 올 뉴 넥쏘'의 1열. (사진=정현준 기자)
현대차 ''디 올 뉴 넥쏘'의 1열. (사진=정현준 기자)

수소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는 분야다. 넥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소차로, 누적 판매량 4만대를 넘어섰고 올해 1분기에는 도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수소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이번 신형 넥쏘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떤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디 올 뉴 넥쏘 테크 토크 및 미디어 시승회'에서 현대차 디 올 뉴 넥쏘를 만났다. 시승 코스는 인천 중구의 '동양염전베이커리카페'를 반환점으로 하는 왕복 약 110km 구간으로, 일반도로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구간을 포함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진행됐다. 

현대차 '디 올 뉴 넥쏘'의 앞모습. (사진=정현준 기자)
현대차 '디 올 뉴 넥쏘'의 앞모습. (사진=정현준 기자)

디 올 뉴 넥쏘의 첫인상은 단단하고 강인한 SUV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미래지향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전면 주간주행등(DRL)과 리어콤비램프에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비즈니스 브랜드 'HTWO'를 형상화한 램프 디자인이 적용됐다. 

현대차 '디 올 뉴 넥쏘'의 디지털 사이드미러(DSM). (사진=정현준 기자)
현대차 '디 올 뉴 넥쏘'의 디지털 사이드미러(DSM). (사진=정현준 기자)

운전석에 앉자마자 눈에 띈 것은 디지털 사이드미러(DSM)였다. 또한 스마트폰 두 대를 별도의 케이블 없이 고속으로 충전할 수 있는 듀얼 무선 충전기, 12.3형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컬럼식 기어 등이 탑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 '디 올 뉴 넥쏘'의 운전석 문에 '오디오 바이 뱅앤올룹슨(B&O)'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현대차 '디 올 뉴 넥쏘'의 운전석 문에 '오디오 바이 뱅앤올룹슨(B&O)'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오디오 시스템이었다. 디 올 뉴 넥쏘는 완성차 최초로 '오디오 바이 뱅앤올룹슨(B&O)' 프리미엄 사운드가 적용됐다. 차량 곳곳에 배치된 14개의 고성능 스피커는 풍부하고 입체적인 음향을 전달해 장거리 주행 중에도 피로감을 잊게 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시인성이 뛰어나 운전 중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았고, 파노라믹 루프를 통해 실내 개방감도 탁월했다. 핸들이나 시트의 감촉도 좋았다. 사람이 차량에 가까워지니 문손잡이가 자동으로 나오는 것도 인상깊었다.

현대차 '디 올 뉴 넥쏘' 시승 차량이 주행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현대차 '디 올 뉴 넥쏘' 시승 차량이 주행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주행 성능도 기대 이상이었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과 강한 토크 덕에 추월이나 차선 변경도 수월했고, 고속에서도 실내가 매우 조용했다. 

승차감은 과속방지턱에서도 부드럽게 흡수됐고, 고속 코너링에서도 차체 쏠림이 적어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는 'HDA2(고속도로 주행 보조 2)'를 사용해 반자율주행 성능도 직접 체감했다.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 조절하며 차선을 유지하는 기능이 정교해 운전 피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디 올 뉴 넥쏘는 기존 에코·노멀·스노우 모드에 '스포츠' 모드를 추가해 총 4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초반 가속 응답성이 향상돼 한층 역동적인 주행감을 제공했다.

현대차 '디 올 뉴 넥쏘'의 커넥터 리스 방식의 실외 V2L. (사진=정현준 기자)
현대차 '디 올 뉴 넥쏘'의 커넥터 리스 방식의 실외 V2L. (사진=정현준 기자)

또 전기차와 달리 저장된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소 연료전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력을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실내외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모두 지원하며, 업계 최초로 어댑터 없이 콘센트를 바로 꽂을 수 있는 '커넥터 리스 방식의 실외 V2L도 적용됐다.

현대차 '디 올 뉴 넥쏘'가 수소차 충전소를 포함한 경로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현대차 '디 올 뉴 넥쏘'가 수소차 충전소를 포함한 경로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수소차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인프라 부족 문제도 보완했다. 디 올 뉴 넥쏘는 전국 219곳(지난 5월 말 기준)의 수소충전소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수소 잔량과 목적지까지 도달 가능한 충전소를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루트 플래너' 기능을 탑재했다. 수소차 이용자들에게는 필수적인 편의 기능으로 평가된다.

이날 실제 시승에서는 1kg당 100km 수준의 연비를 기록했다. (사진=정현준 기자)
이날 실제 시승에서는 1kg당 100km 수준의 연비를 기록했다. (사진=정현준 기자)

디 올 뉴 넥쏘의 전장은 4750mm, 전폭 1865mm, 전고 1640mm이며, 최고 출력은 150kW, 최대 토크는 350Nm이다. 1회 수소 충전 시 최대 720km를 주행할 수 있고, 실제 시승에서는 1kg당 100km 수준의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연비는 18형 타이어 기준 1kg당 104.7km, 19형 기준 95.1km다.

판매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시 ▲익스클루시브 7644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7928만원 ▲프레스티지 8345만원이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모두 지원받을 경우 약 3894만원부터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디 올 뉴 넥쏘 테크 토크 및 미디어 시승회'에서 김호중 현대차 MLV 프로젝트 2팀 책임연구원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디 올 뉴 넥쏘 테크 토크 및 미디어 시승회'에서 김호중 현대차 MLV 프로젝트 2팀 책임연구원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한편, 현대차는 이날 진행한 '테크 토크'에서 디 올 뉴 넥쏘의 기술력을 집중적으로 설명하며 수소차가 미래가 아닌 '현재 가능한 선택지'임을 강조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넥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소차로 자리 잡았다"며 "수소차가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디 올 뉴 넥쏘'의 트렁크 공간. (사진=정현준 기자)
현대차 '디 올 뉴 넥쏘'의 트렁크 공간. (사진=정현준 기자)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현대차의 27년 수소 기술 내공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신형 넥쏘의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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