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6.12 14:35

성동구 '토허제' 만지작…지방 0.03%↓

서울 한 아파트촌 전경. (사진=안광석 기자)
서울 한 아파트촌 전경. (사진=안광석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서울의 강세가 뚜렸했다. 19주 연속 상승하면서 작년 8월 말 이후 최대 폭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6월 2주(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상승했다. 전주 보합에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12주 만의 반등이다. 전세가격도 0.01% 올랐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수도권은 0.09%, 서울은 0.26% 각각 올랐다. 전주(0.05%, 0.19%)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은 0.03% 떨어졌으나, 전주(-0.04%)에 비해 하락폭이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충북(0.06%), 전북(0.04%), 경기(0.02%), 강원(0.02%) 등은 오르고 인천(0.00%), 울산(0.00%)은 보합, 전남(-0.07%), 광주(-0.07%), 대구(-0.06%), 부산(-0.06%) 등은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일부 단지에서 매수 관망세 지속되고 있으나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매도 희망가격 상승하고, 상승 거래 체결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강북 14개구는 0.16% 올랐다. 성동구(0.47%)는 행당·옥수동 위주로, 마포구(0.45%)는 아현·도화동 주요단지 위주로, 용산구(0.43%)는 이촌·도원동 위주로, 종로구(0.17%)는 평·홍파동 준신축 위주로,광진구(0.17%)는 광장·구의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 11개구는 0.35% 올랐다. 송파구(0.71%)는 잠실·신천동 선호단지 위주로, 강남구(0.51%)는 압구정·대치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강동구(0.50%)는 고덕·명일동 위주로, 서초구(0.45%)는 반포·잠원동 위주로, 동작구(0.39%)는 흑석·상도동 위주로 상승했다 .

서울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일부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1일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성동구 집값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며 "토지거래허가제는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나 비상 상황이면 사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월 강남·송파구 소재 주택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이후 이 지역 중심의 부동산 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3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와 용산구 소재 전체 아파트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재지정한 바 있다. 

(자료제공=주택산업연구원)
(자료제공=주택산업연구원)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7.9로 5월 대비 7.2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 활성화 기대감과 대출금리 하락 등으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부정적 분위기가 나타난 것은 조사기간인 5월 15~25일 동안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재확산, 7월 예정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등이 사업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100.0으로 10.2포인트 떨어졌다. 서울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을 겪으면서 지수가 하락했지만 강남 3구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과 청약 경쟁률 상승, 금리 인하로 인한 대출 부담 완화 등 회복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실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번 주까지 1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상 최초로 주택 평균 매매가 10억원 시대를 열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