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5.06.23 08:24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출처=IAEA 홈페이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출처=IAEA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시설 3곳 공격에 따른 외부 방사능 수치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란의 핵심 우라늄 농축시설인 포르도 지하 핵시설의 피해 상황은 알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이란 요청으로 소집된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브리핑에서 이란 핵시설 상황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 핵시설 전격 공습 후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며 "포르도는 끝장났다"고 밝혔다.

이란의 핵심 우라늄 농축시설인 포르도 핵시설의 경우 '큰 구멍(crater)'이 확인돼 미국이 관통 폭탄을 사용했음을 보여준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포르도 핵시설 지하 피해 상황에 대해선 "현시점에서 IAEA를 포함해 그 누구도 포르도의 지하 피해 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스파한 핵시설에선 피해 건물 중 우라늄 변환과 관련한 일부 시설이 포함돼 있으며, 농축물질 저장용 터널 입구들도 공격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탄즈 농축시설의 경우 핵연료 농축시설이 다시 한번 공격을 받았고, 미국이 이 시설에도 관통 폭탄 사용을 확인했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시설에 대한 무력 공격은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되며, 공격 대상 국가는 물론 주변 국가로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방사선 누출을 야기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리가 지지해준다면 IAEA는 기존 안전조치 사찰단과 별개로 핵 안전 및 안보 전문가들을 이란에 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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