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23 11:37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해 충청권 국민의힘 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박덕흠 의원을 비롯한 충청권 국민의힘 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은 23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해수부 부산 이전은)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을 믿고 지지해 준 우리 충청도민 전체에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라고 질타했다.
박덕흠·이종배·성일종·장동혁 의원과 충청권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행정수도 허물기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또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때 약속했던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도 당선 이후에는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그걸로도 모자라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졸속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며 "해수부 이전은 사실상 '행정수도 건설'을 포기하자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계속해서 "행정수도 건설이 헌법 제123조에 명시된 가치인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진행되는 것"이라며 "특정지역의 유불리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해수부 이전이 전국 지자체의 '행정수도 쪼개기'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이들은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은 그 선례를 근거로 행정수도를 나눠가지겠다고 달려들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지금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하려는 것은 '해수부 이전'이 아니라 '행정수도 해체', '행정수도 폭파'나 다름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더해 "공들여 쌓아온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탑이 완성을 앞두고 있는 지금, 그 탑을 한번에 무너트리려는 시도를 우리는 모든 충청도민들과 함께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청 출신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주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을 향해서도 공개적인 입장 표명도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충청권 국회의원은 6명에 불과하다. 충청권 20석으로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이 침묵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선거 때만 되면 행정수도를 팔아먹으며 톡톡히 재미를 봐온 정당이 민주당 아닌가"라고 규탄했다.
또한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충청을 이렇게 토사구팽하는 데 대해 깊은 치욕감을 느낀다"며 "민주당 소속 충청권 정치인 분들 한 분도 빠짐없이 행정수도 완성에 저희와 함께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 공식적인 답변을 충청도민과 함께 기다리겠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