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5.07.07 11:47

"대선 백서에서 책임 정해지면 조치하는 게 일의 순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하고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대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유감을 표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이 갑자기 혁신위를 하지 않고 전당대회를 나가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 안타깝고 당혹스럽다"고 피력했다.

그는 "혁신위에서 모든 안건을 논의해서 결정을 내려주면 그에 따라 비대위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전당대회 출마 선언 내용을 미리 귀띔이라도 했다면 비대위에서 혁신위 안건을 의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6명의 혁신위원 인선안을 의결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안 위원장은 우리 당의 몇 분 되지 않는 소중한 혁신의 아이콘"이라며 "중간 과정에서 어떤 일이나 오해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안 위원장을 모실 때 최대한 존중해서 일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 위원장이) 대선 백서가 필요하다고 해서 최대한 만들겠다고 이미 말했다"며 "백서에서 지난 대선의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책임질 부분, 책임을 안 져도 되는 부분, 누가 책임을 질지 등이 정해지면 혁신위와 비대위가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고 그렇게 하는 게 일의 순서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안 위원장이 인적 쇄신의 대상으로 사실상 권영세·권성동 의원 2명을 지목한 것에 대해선 "김용태 비대위원장께서 혁신안을 던지거나 여러 당 내외 인사들이 혁신안을 제시하는 것을 모두 존중한다"면서도 "혁신위를 정상적으로 출범해 많은 혁신과정을 정리했으면 좋을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당혹스럽고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소통관 기자회견 백브리핑에서 "대선 후보 교체 과정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적 쇄신을 주장했지만, 송 비대위원장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최근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를 통해 권성동·권영세 의원의 출당을 요구해왔지만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송 비대위원장 주도로 혁신위 인선을 하자 이에 대해 안 의원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비대위원장은 "모두가 우리 당이 변화하고 쇄신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저로서는 그런 부분을 모두 존중하고, 의견을 수렴해 혁신안을 만들기 위해 혁신위를 추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 위원장께서 전당대회에 출마해 '혁신 전당대회'를 하겠다고 하는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후임 혁신위원장 지명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추후 비대위 논의를 통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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