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5.07.10 09:55
롯데칠성음료는 4년여 만에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0.5도 낮춘다.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4년여 만에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0.5도 낮춘다.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내리며 주류 시장의 저도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4년여 만에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0.5도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알코올 도수 하향 조치가 저도주 선호 트렌드와 함께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며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국내 희석식 소주의 총 출고량은 84만4250㎘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코로나 펜데믹 이전인 2019년 출고량 91만5596㎘와 비교해보면 7.8% 더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주류 출고량에서는 각각 1.0%,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수치는 희석식 소주의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반면, 최근 몇 년 동안 주류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하이볼과 같은 리큐르는 폭발적 성장세다. 같은 기간 8.1%, 34.3% 판매가 늘어나 저도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러한 통계를 기반으로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 하향이 불가피한 조치라 판단했다. 특히 단순한 알코올 도수 하락이 아닌, 출시 때부터 이어져 온 처음처럼 특유의 부드러운 목 넘김을 강화하고자 암반수 100% 사용, 쌀 증류주 첨가, 천연 감미료인 알룰로스 사용으로 쓴맛을 줄였다. 도수는 낮아졌지만 라벨 디자인과 출고가는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처음처럼은 2006년 2월 출시 이후 부드러운 소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고, 이번 알코올 도수 조정은 저도주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행보"라며 "앞으로도 처음처럼의 부드러움을 강조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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