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7.10 11:31

중소기업 ERP 넘어 복지몰까지 섭렵…발주 단계부터 자금대출까지 원스톱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10일 본점에서 '포용적 금융 플랫폼'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10일 본점에서 '포용적 금융 플랫폼'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포용적 금융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 전환을 토대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공급망·결제망·금융지원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대기업 수준의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은 10일 자사 기업금융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 ▲원비즈e-MP ▲우리SATE정산 등을 소개하고 이를 활용한 디지털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우리은행이 2020년 출시한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7만8000개 회원사를 확보하며 B2B 금융 플랫폼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하반기에는 10만 회원사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원비즈플라자의 장점은 입찰부터 단가계약, 발주, 검수, 전자계약 등 전 과정의 구매 업무를 무상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ERP 연동, 보증보험 신청까지 가능하다. 기업은 이를 통해 실시간 재고 및 세금계산서 관리, 다자간 계약 가능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플랫폼은 입찰·단가계약·발주·검수·전자계약 등 전 과정의 구매 업무를 무상 제공하며, ERP 연동·보증보험 신청까지 가능하다. 기업은 이를 통해 실시간 재고 및 세금계산서 관리, 다자간 계약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BASA(Business Analytics System on AI)를 기반으로 기업정보 조회, ESG경영 지원, 탄소배출량 관리, MRO 연계 등 경영지원 기능도 강화됐다. 여기에 30여개 제휴사와의 복지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소기업도 대기업 수준의 임직원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론칭한 '원비즈e-MP'는 구매기업과 판매기업 간 상거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연동해, 발주 단계에서부터 생산자금 대출을 연결해주는 금융 플랫폼이다. 모든 프로세스는 자동화돼 있으며, 중소기업은 별도 담보 없이 '우리CUBE데이터론'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1호 파트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다. 우리은행은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연계하고, 향후 기술보증기금과 협력해 전용 보증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최성민 플랫폼사업부 공급망금융팀 차장은 "기존 e-MP 플랫폼은 단순 정산 도구에 그쳤다면 우리은행 플랫폼은 상거래 흐름 전체를 데이터 기반으로 수집·분석해 금융과 연계한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티몬과 위메프 사태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정산 지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은행은 '우리SAFE정산' 서비스를 가동 중이다. 은행이 결제 대금을 직접 관리하고 플랫폼 수수료와 판매대금을 분리해 지급함으로써 투명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올해 1월 여행 플랫폼을 시작으로 항공사까지 서비스가 확대됐으며, 6월 기준 누적 정산 건수는 4만 건을 넘어섰다.

최지호 플랫폼사업부 BIZ결제솔루션팀 차장은 "판매사가 실시간으로 예치금 확인이 가능하고, 플랫폼 부도 발생 시에도 고객과 판매사를 보호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단순한 B2B 플랫폼을 넘어 AI 기반의 포용금융 체계로 진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요 기업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금융과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복지·정산·리스크 관리 등 비금융 부문까지 플랫폼 연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중소기업은 금융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며 "공급망 관리부터 ESG경영, 직원 복지까지 모두 포괄하는 플랫폼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금융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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