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명태균 게이트'를 최초 폭로한 강혜경 씨가 관련 자료를 들고 김건희특검에 출석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6일 강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명태균 씨가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의 부소장으로 근무했으며,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최초 제보했다.

강 씨에 따르면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 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줬고, 이에 대한 대가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이날 특검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특검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의 압수수색을 받았던 윤상현 의원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 의원과 이준석 당대표(개혁신당 의원)도 관여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 씨와 변호인인 문건일 변호사는 명 씨의 PC와 강 씨가 소유한 하드디스크와 SSD, 명 씨 PC 등의 포렌식 자료,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분석 자료 및 계좌거래내역 등 특검에 임의 제출할 자료도 챙겨 출석했다. 강 씨가 2017년부터 2020년 초까지 사용한 휴대전화 1대와 김 전 의원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사용한 휴대전화 1대도 제출한다.

문 변호사는 증거 제출과 관련해 "기존에 검찰이 압수한 증거들은 2022년 6월 보궐선거 당시 정치금법 위반 등에 관련된 것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임의제출을 통해 특검이 모든 자료를 증거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향후 재판에서 관련 피고인들이 증거 범위로 다퉈서 혐의를 피할 가능성을 원천차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료에 대해서는 "포렌식 결과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시행된 비공표 여론조사 대부분이 조작 또는 불법적인 성향 분석자료"라며 "비용지급에서는 3자 대납 또는 현금지급이 이뤄지는 등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다수 발견됐다"고 말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 22건, 홍준표 전 대구시장 23건, 오세훈 서울시장 18건, 박형준 부산시장 7건 등 문제가 있어 보이는 100여건의 여론조사와 관련 데이터를 정리했고, 특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