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7.17 16:07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국민은행은 삼성화재와 함께 외국인 고객 전용 보험서비스 강화를 위해 디지털 협력에 나섰다. 신한은행도 기술보증기금과 손잡고 수출·기술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한다. 수출입은행은 개발도상국에 청년을 파견해 현장 전문가 육성에 나섰고 케이뱅크는 소산백업센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했다.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최재봉(왼쪽) 삼성화재 일반보험부문 부사장과 송용훈 국민은행 기업고객그룹 부행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최재봉(왼쪽) 삼성화재 일반보험부문 부사장과 송용훈 국민은행 기업고객그룹 부행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국민은행-삼성화재, 외국인근로자 위한 보험서비스 디지털 맞손

국민은행이 삼성화재와 손잡고 외국인 고객 전용 보험 서비스 디지털 전환에 나선다.

두 회사는 '외국인 고객 금융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출국만기보험·귀국비용보험·상해보험 등 외국인근로자 전용 상품을 KB스타뱅킹 앱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우선 이달 말부터 외국인 고객은 KB스타뱅킹을 통해 삼성화재 전용보험 계약 내용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3분기 중에는 보험금 청구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별도 방문이나 서류 제출 없이 비대면으로 보험 업무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협약은 삼성화재의 보장성과 국민은행의 디지털 채널이 결합한 사례로 외국인 고객의 금융 접근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의 금융환경 개선을 위한 협업 모델"이라며 "향후에도 외국인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보증기금 사옥 전경 (사진제공=기술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사옥 전경 (사진제공=기술보증기금)

◆신한은행-기보, 수출·기술 경쟁력 중소기업 금융지원

기술보증기금과 신한은행이 손잡고 주력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 지원에 나선다.

두 회사는 '주력산업 위기 극복 및 수출·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술보증 요건을 갖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13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보는 신한은행이 출연한 특별출연금과 보증료지원금을 활용해 보증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신한은행이 출연한 15억원은 300억원 규모의 특별출연 협약보증으로 전환된다. 기보는 이에 대해 보증비율을 100%까지 상향하고 3년간 보증료를 0.2%포인트 인하하는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보증료지원금 10억원을 기반으로 한 1000억원 규모의 보증료 지원 협약보증도 함께 운영된다. 이 경우 신한은행이 2년간 보증료 0.5%포인트를 직접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주력산업 위기 극복 ▲수출·기술 경쟁력 강화 ▲창업 생태계 조성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ESG(지속가능성장) 분야 등 기보의 기술보증 요건을 충족한 신기술사업자다.

수출입은행 본점 전경.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 본점 전경.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수은, 개발도상국에 청년 44명 파견…EDCF 통해 현장형 전문가 육성

수출입은행이 개발도상국을 무대로 청년 전문가 육성에 나섰다. 국제개발협력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EDCF 청년지역전문가 44명을 선발해 10개국에 순차 파견한다.

이번 청년지역전문가 파견은 장기 저리 유상원조를 담당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의 일환이다. 청년들은 현지 사업 발굴, 정부·국제기구 협의, 현장 조사 및 평가, 홍보 등 개발협력 전 단계를 실무로 수행한다.

이번에 선발된 44명은 서류·필기·면접을 거쳐 지난달 최종 확정됐다. 이들은 파견 전후 3개월간 수은 본점의 EDCF 유관부서에서 근무하며 프로젝트 기획과 집행 과정을 함께 익힌다.

실제 프로그램을 통해 수은에 입행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파견된 박정은 씨는 "국립아동병원 사업에 참여하며 유상원조의 현실적 역할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수은 관계자는 "청년지역전문가는 개발협력의 현장을 이해하는 데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라며 "실무형 인재 육성을 통해 EDCF 사업의 전문성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년지역전문가 제도는 2010년 시작된 이래 올해까지 총 485명을 배출했다. 수은은 향후 청년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EDCF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 사옥. (사진제공=케이뱅크)
케이뱅크 사옥. (사진제공=케이뱅크)

◆케이뱅크, 클라우드 소산백업센터 구축

케이뱅크가 금융권 전통 백업 방식을 탈피하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17일 소산백업센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자기 테이프(PTL) 방식에서 벗어나 백업 데이터를 전용회선을 통해 클라우드에 분산 저장하는 구조다.

소산백업센터는 재난·재해 등 비상 상황에서 데이터 손실을 막는 핵심 인프라다. 대부분의 은행은 물리적 금고와 테이프 장비를 이용해 데이터를 관리해 왔지만 테이프는 환경 변화와 시간 경과에 취약해 손상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케이뱅크는 이러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했다. 자체 백업 전용회선을 통해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송신함으로써 외부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보안성을 높였다. 물리 장비가 없기 때문에 장비 손실 우려도 사라졌고 내화금고·CCTV·출입통제 등 부대설비 비용도 절감했다.

이번 소산백업센터 구축은 케이뱅크의 전사적 클라우드 전환 전략의 연장선이다. 앞서 2023년 채널계에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도입했고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를 추가하며 멀티 클라우드 체계를 완성했다. 멀티 클라우드는 트래픽 분산과 장애 대응 속도에서 이점이 크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테이프 방식의 백업 한계를 기술로 극복한 첫 사례"라며 "Tech 리딩뱅크로서 보안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디지털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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