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20 14:12
3일간 최대 602mm 강수량 기록, 인명·재산 피해 속출
농축산물·상가 피해 극심, 긴급 지원책 마련 필요

[뉴스웍스=민문식 기자] 17일부터 19일까지 광주와 전남 지역을 강타한 '괴물 폭우'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농축산업 및 생활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지역사회의 재난 대응 체계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관리 시스템의 보완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우는 광양 백운산이 602.5mm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담양 봉산 540.5mm, 광주 527mm, 신안·나주 474~477mm, 구례·무안 458~458.5mm 순으로 기록됐다. 이는 기존 기록을 초과하는 강수량으로 심각한 피해가 잇따랐다.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와 순천에서 급류와 산사태로 인해 고령자 3명이 실종됐으며, 수색작업이 여러 날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도시 내 하천과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농업과 축산업 분야의 피해도 심각했다. 전남에서는 농경지 6380ha가 침수 또는 매몰돼 벼와 옥수수 등 주요 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축산업에서도 나주·함평 지역의 대규모 양계장이 완전히 물에 잠기는 등 약 21만8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구례읍 상가 지역에서는 다수 상점이 1.5m 이상 침수됐으며, 광주 북구 지하 주택 지역에서는 40여 가구가 구조됐다. 해남과 완도 등 저지대 마을에서는 100가구 이상이 긴급 대피했다. 또한 광주 송정동과 순천 벌교 도로 등 주요 도로가 유실됐고 일부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해남과 영암 지역에서는 수백 가구가 단수 및 정전 피해를 입었다.
피해 현장 상황도 심각하다. 광양 백운산 인근 과수원은 산사태로 인해 지붕까지 흙더미에 묻혔으며, 담양 봉산 지역 농협 관계자는 "창고에 보관 중이던 쌀과 비료 50톤 이상이 침수돼 복구에 최소 2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구례 5일 시장 상인회는 "저장 농축산물이 단 6시간 만에 전부 폐기 처분됐다"고 호소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긴급 복구를 위해 대응본부를 구성하고 농경지 배수 작업과 대피소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침수 지역 안전 관리에 주력하고 있으며, 자원봉사 단체들도 피해 지역 청소와 대피소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지역 재난 대응 체계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지역 행정 한 관계자는 "이번 폭우로 지역의 구조적 약점이 드러났다"며 "기상 재난 모니터링과 경보 전달 시스템의 고도화, 저지대 및 농지 안전 시설 강화, 소상공인과 농업인에 대한 긴급 금융 지원 확대 등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